英정부, 스코틀랜드 지원 예산 확대 '골머리'
[뉴스핌=권지언 기자] 스코틀랜드가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 결과 영국 연방 잔류를 택했다.
19일(현지시간) 새벽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부결 소식에 글래스고의 한 호텔 이벤트홀에 모인 독립반대론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AP/뉴시스> |
이에 따라 지난 1707년 잉글랜드에 병합된 이후 307년 만에 분리 독립을 꿈꾸던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시도는 물거품이 됐다.
스코틀랜드 분리주의 운동을 이끌었던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제1장관(자치수반)은 패배를 인정하며 "반대 표가 과반을 넘겼음을 인정한다"며 스코틀랜드 국민들 역시 투표 결과를 받아 들일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투표가 민주적 절차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번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투표율은 사상 최고치인 86%를 기록하며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시사했다.
미국 정치전문 온라인 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가 "이성 vs. 감성"의 대결이었다며 스코틀랜드 노년층은 독립이 금융시장 등에 지나치게 위험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반면 젊은 층은 독립국가 건설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독립투표 부결로 안도의 한 숨을 내쉬게 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반대운동 진영 '베터투게더'의 앨리스테어 달링 대표에 축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캐머런 총리가 독립을 막고자 스코틀랜드에 자치권과 예산 확대를 약속한 만큼 보수당 내에서는 상당한 비난을 직면하게 됐다.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자치권 상당 부분을 스코틀랜드에 내줘야 하는 영국 정부는 관련 법안을 내년 1월 말쯤 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