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동양증권은 16일 미국계 자금이 이탈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외국인 매도세가 일시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민병규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이 느끼는 환율 부담도 크지 않아 아직 증시에서 이탈 가능할 정도는 아니"라며 "일본 및 유럽계 자금 추이와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최근 달러 강세로 미국계 자금 이탈 가능성에 대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지난주 한국 3년 국채금리는 역대 최저치로 하락하자, 원/달러 환율은 일시적으로 1040원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투자 대상국의 금리 하락과 환율 약세는 캐리 수익 감소를 야기해 외국계 자금 유출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국내 상장주식보유율 및 증시 설명력이 높은 미국계 자금은 원달러 캐리 지수와 0.73의 높은 상관관계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달러 사용 투자자가 원달러 환율 레벨에 느끼는 부담이 크지 않다"며 "달러 지수가 오른 것은 달러 가치 상승도 있지만, 지수 구성 통화가 약세를 보인 점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민 연구원은 "일본계 자금 유입은 증가하고 있고, 유럽계 자금 유입의 경우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점도 외국인 매도세에 대한 우려를 경감시켜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엔 캐리 지수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과 장기투자 성격을 지닌 일본 공적연금펀드의 신흥국 투자 가능성은 향후 일본계 자금의 유입 지속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유럽계 자금은 리스크 지표와 동행성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다만 최근 러시아와 서방국간의 상호 제재 심화, 미국의 시리아 공습 결정 등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음에도 코스피 주식에 대해 꾸준히 매수 중"이라고 덧붙였다.
민 연구원은 "원/유로 캐리 지수와 0.57의 높은 상관관계를 지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마이너스 예치금리 도입 등 초저금리 정책으로 인한 금리 측면과, 유로화 약세의 환율 측면 모두 유럽계 자금의 캐리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