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준영 기자] 증권가는 이재현 회장의 항소심 실형 선고가 CJ그룹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봤다.
12일 CJ그룹주들 일부는 항소심 판결을 기다리며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룹주 전체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재판 결과 보다는 기업이익과 실적 이슈 등 펀드멘탈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며 그 영향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10부(권기훈 부장판사)는 탈세, 횡령,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회장에 대해 징역 3년의 실형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했다. 다만 이 회장에 대해 구속집행을 정지하기로 한 결정을 인정해 불구속 상태를 유지했다.
재판부는 이 회장의 조세포탈과 배임 혐의에 대해 대부분 유죄를 선고했다. 다만 일부 횡령 혐의는 무죄를 선고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CJ그룹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는 실적"이라며 "지난 1년간 CJ그룹주의 주가 향방을 결정 지은 것은 회장 재판 이슈보다 실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J제일제당은 곡물가격 하락과 라이신 판가 인상 등 호재가 있기 때문에 회장 실형 선고에도 주가는 오를 것"이라며 "CJ대한통운 주가도 택배가격인상 등의 이슈가 회장 재판 소식보다 영향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재현 회장의 실형 선고에 따른 경영공백 장기화 논란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이 회장의 경영공백 문제보다 실제 기업 실적에 영향을 더 받는다"고 말했다.
이 날 이재현 CJ회장의 항소심 재판 결과전에 장 마감한 CJ그룹주들은 뚜렷한 방향이 없었다.
CJ는 전거래일대비 9000원(4.90%) 하락한 17만4500원에 마감했다. CJ대한통운도 7.36% 하락했다. CJ오쇼핑과 CJ제일제당도 각각 1.69%, 1.91% 내렸다.
반면 CJ그룹주 가운데 상승한 종목도 여럿 있다. CJ E&M은 전거래일 대비 2.05%, CJ헬로비젼은 4.05% 상승했다. CJ씨푸드와 CJ프레시웨이도 각각 0.92%, 0.27% 각각 올랐다.
이에 정성훈 연구원은 "이재현 회장의 판결을 앞 둔 상황에서 CJ그룹주들은 뚜렷한 방향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 회장의 판결 이슈에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