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궈베이처 중궈난처 초대형 수주 잇달아
[뉴스핌=김영훈 기자] 중국이 고속철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대형 열차제조기업들이 화려한 수주 실적을 올려 시장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홍콩 펑황TV는 열차제조기업인 중궈베이처(中國北車)와 중궈난처(中國南車) 등이 최근 대규모 열차 관련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11일 전했다.
10일 증시 마감 후 중궈베이처가 올린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64억8900만위안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이는 이 회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의 6.67%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신장(新疆)진펑(金風)과기유한공사와 체결한 1.5MW와 2.5MW 풍력발전기 공급 계약이 27억4500만위안으로 가장 크다.
아르헨티나 교통부와 7억3900만위안, 모잠비크 및 홍콩업체와 2억2500만위안의 계약을 체결했고 중궈베이처 전액 투자회사인 치치하얼궤도교통장비유한공사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 BHB 빌리톤과 2억900만위안의 탄광열차 공급 계약을 수주하는 등 해외 수출도 큰 몫을 차지했다.
중궈난처 역시 최근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 회사는 10일 인도 뉴델리의 1호선 지하철 차량 및 유지보수 서비스와 관련한 3억위안짜리 수출 계약을 따냈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궈베이처와 중궈난처와 같은 철도장비업체들이 실적이나 기술 면에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지원과 국내 시장 확장 덕분이다.
중국은 지난해 말 기준 고속철도의 운행구간 거리가 1만km를 돌파하면서 세계 최장 철도 건설 국가가 됐다. 고속철도가 계속 확장되고 지방 도시들 역시 지하철과 경전철을 연이어 건설 중이다.
독일의 ‘세계 철도 기술 장비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중궈베이처와 중궈난처는 캐나다 봄바디어(Bombardier), 프랑스 알스톰(Alstom), 독일 지멘스(Siemens) 등 세계 유수 업체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게다가 이들의 매출 성장률은 다국적 기업보다 가파르게 오르면서 조만간 이들을 따라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궈베이처는 지난 상반기 순익 23억2300만위안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8.61% 증가했다.
중궈난처는 같은 기간 순익 20억6200만위안을 기록해 36.6% 올랐다.
시티(CITI)그룹은 3분기 이들 철도 업체들의 신규 계약이 두자릿수로 크게 증가했을 것이며 특히 중궈베이처와 중궈난처 등 철도 장비업체의 전망을 가장 낙관했다.
중궈난처는 본토(601766)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된 회사다. 중궈베이처 역시 지난 2009년 상하이(601299)에 이어 지난 5월 홍콩(6199)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두 회사 모두 내달 시행되는 ‘후강퉁(상하이 홍콩 증시 연동 거래)’으로 주목되는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