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원자재 시장과 동반 흐름 보여 '출렁'
美, 시리아 공습 선언에 러시아 맹비난 시작
EU, 대러시아 제재 12일부터 발효
美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2개월래 최고치 보여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고용 관련 지표의 부진과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대한 부담으로 약세 흐름을 연출했다.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지만 유가가 잇딴 하락세를 보인 것도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었다.
11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9.71포인트(0.12%) 하락한 1만7049.00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1.76포인트(0.09%) 오른 1997.45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 5.28포인트(0.12%) 상승하며 4591.8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는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발표에 부담을 보이며 오전 중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중 9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출렁이던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반등에 성공하며 1% 가량 반등했다.
원더리치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원자재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해 움직이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어떠한 해결책을 찾는다면 시장도 다시 상향세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날은 9.11테러 발생 13주년이라는 점에서 미국 전역에 걸쳐 다소 무거우면서도 긴장된 분위기가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전일 IS 대응에 주저하지 않겠다며, 시리아 공습을 승인하는 한편 이라크에 미군 475명을 추가 파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을 끝까지 찾아내 격퇴할 것"이라며 "미국을 위협하면 피난처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철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당장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시리아 정부의 동의 없이 이같은 공습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하면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가 없는 도발 행위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로 인해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며 "이로 인해 시리아에 추가적인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등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리아 역시 시리아 정부의 동의 없는 군사 행동은 침략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팔리사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댄 베루 전략가는 "미국이 다시 전쟁에 돌입하고 있다는 것은 불확실성이 생겨나는 일"이라며 "적어도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가 하면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새로운 러시아 제재안을 오는 12일부터 발효시킬 예정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는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3곳과 3대 주요 에너지 기업들의 EU내 자본 조달을 금지한다. 특히 러시아 내에서의 석유탐사 및 생산도 금지될 예정이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석유 탐사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앞서 미국과 EU는 에너지 관련 사업의 기술 및 장비를 러시아에 수출하는 것을 제안하는 제재를 취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같은 제재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EU의 제재에 견줄 만한 내용의 대응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발표된 경제 지표도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소식은 없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1만1000건 증가한 31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인 30만건을 상회하는 것이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750건 증가한 30만4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침체 이전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고용시장의 상황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