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곰들의 황소 전환..주가 정점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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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화 상승이 금값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대다수가 비관적일 때 오히려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달리 주식은 매도를 저울질해야 한다는 권고다. 뉴욕증시의 강한 랠리 속에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들이 속속 강세론으로 입장을 전환하는 움직임이 적신호라는 얘기다.
주식과 금값의 향방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사이 역발상 투자에 나설 것을 권고하는 의견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출처:뉴시스] |
10일(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마켓워치는 금이 바닥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금값이 3개월래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등 약세 흐름이 뚜렷하지만 매수 기회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역발상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시장 심리를 근거로 볼 때 금값이 커다란 반전을 이룰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전망했다.
허버트 파이낸셜 다이제스트가 집계하는 금 선물의 심리지수인 허버트 골드 뉴스레터 센티먼트 인덱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14개월래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는 마이너스 40.6%까지 떨어졌고, 이는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금 매입을 권고하는 영역에 해당한다.
반면 주식의 경우 비관론자들이 속속 강세론으로 전환하고 있고, 이는 뚜렷한 과열 신호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월가의 대표적인 ‘곰’으로 꼽히는 지나 마틴 애덤스 전략가가 뉴욕증시의 강한 추가 상승을 전망해 관심을 끌었다.
애덤스 전략가는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S&P500 지수가 21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이익이 향상되고 있고, 이는 경제 펀더멘털 개선과 맞물려 연준의 긴축 리스크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황소로 변신한 곰은 애덤스 뿐만이 아니다. 도이체방크의 데이비드 비안코 전략가와 스티펠 니콜라우스 증권의 배리 바니스터 전략가 역시 마찬가지다.
앞서 바니스터 전략가는 S&P500 지수 전망치를 2300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의 전망치 가운데 최고 수치다.
하지만 과거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비관론자들이 주가 강세를 전망할 때 주가가 정점일 여지가 높다고 시장 전문가는 경고했다.
몬트리올 은행의 브라이언 벨스키 전략가는 “뉴욕증시의 상승 탄력이 흔들림 없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조정 리스크를 경계하는 것이 좋다”며 “투자자들은 연준의 자산 매입 종료 및 긴축에 따른 파장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