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5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1027원선을 터치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00원 상승한 1022원으로 출발했다. 오전중 환율은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의 깜짝 금리 인하로 인한 글로벌 달러 강세를 반영하며 상승 출발했으나, 장 초반 이어진 네고에 1023원선에 머무는 모습이었다.
이후 정오 무렵 최경환 부총리가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로존의 인하나 미국 금리 방향 등 면밀히 점검하면서 우리도 선제적인 대응을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에 원/달러 환율은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고 12시 40분 무렵 1025원선을 돌파하자 1027원까지 단숨에 올랐다. 다만 추석 연휴를 앞둔 포지션 플레이 제한에 1027원선에서 상승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 15분 현재 7.80/90원 오른 1026.80/1026.90(매수/매도호가)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현재 고가는 1027.30원, 저가는 1022.00원이다.
시장참여자들은 최경환 부총리의 '선제적 대응' 관련 발언이 보도되자 그때부터 시장 분위기가 롱(매수)로 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연휴를 앞두고 참가자들도 적은 상황이라 장이 얇아졌고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는 것으로 풀이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침에는 워낙 네고들이 많아서 달러 강세를 상쇄했다가, 최 부총리가 선제적 대응을 해야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그때부터 롱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025원선에서 그동안 번번히 막히다보니 거기서 고민을 하던 롱 플레이어들도 1025원이 뚫리니까 매수를 많이 한 것 같고, 연휴를 앞두고 있어서 장이 얇은 상황이라 한번 방향이 뚫리면 밀어보는 흐름을 나타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 부총리의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준 듯하다"며 "오후에는 네고가 나오고 포지션 이월도 부담스러울테니 롱스탑이 다소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장 마감까지 2시간여 가량 남은 상황에서 1027원선에 안착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