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 3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 타워 그랜드 오픈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칼호텔네트워크 대표)는 3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인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송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는 “송현동 관련해서는 예전부터 복합문화단지를 건립하려고 계획한 것인데, 이게 와전되어서 반대가 심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진그룹의 목적이나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부가 규제완화 등을 추진하고 있고 서울시의 결정이 어떠한 방향으로 내려질지도 지켜보아야 한다”며 “공청회 등도 전반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이후에 진행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진그룹의 송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계획은 6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대한항공은 2008년 서울 송현동 49-1번지 일대 부지 3만6642㎡(옛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를 삼성생명으로부터 약 2900억원에 매입했다.
대한항공은 이 부지에 지상4층, 지하4층의 7성급 한옥형 고급호텔이 포함된 문화복합단지 건립계획을 세웠지만, 역사적 유적지가 많은 이 일대의 주변 환경을 해치고, 학교인근 지역이라는 이유로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관할 교육청인 서울 중부교육청 역시 학교보호법상 유해시설로 규정된 호텔이 학교 인근에 건립될 경우 학생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대한항공의 '복합문화단지건설' 안을 부결시켰다.
대한항공은 이에 불복해 2010년 4월 서울행정법원에 '학교환경 위생정화구역내 금지행위 등 해제신청 거부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으며, 2011년 1월에는 고등법원에서도 패소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2012년 6월 대법원에 항고했으나 기각처리됐다. 현재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해놓은 상태다.
조 대표는 "항공과 호텔 사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한진그룹의 호텔 사업 관련 비전은 무조건 호텔을 늘리기보다는 적재적소에, 환경과 시장에 맞는 호텔을 짓거나 운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LA에 윌셔 그랜드 호텔을 재개발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비만 10억 달러, 금융비용까지 더하면 12억 달러 규모의 사업"이라며 "대한항공이 자금을 내고 프로젝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짓고 있는데 순차적으로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진그룹은 지난 2월 윌셔 그랜드 호텔의 콘크리트 타설식을 개최했으며 2017년까지 호텔을 완공할 예정이나 일부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 타워 개관에 대해서는 인천 지역의 늘어나는 호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호텔 확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기존 이스트 타워의 522개 객실만으로는 늘어나는 호텔 수요를 감당하기에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지난 11년간 하얏트와 협력한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웨스트타워 운영도 하얏트와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개관한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 타워는 총 12층에 500개 객실을 갖췄으며 스카이 브리지로 이스트 타워와 연결된다.
웨스트 타워 개관으로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총 1022개 객실을 갖추게 돼 북미를 제외하면 전 세계 하얏트 브랜드 호텔 중 가장 큰 호텔로 발돋움하게 됐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 전경. |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