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가운데 유럽 주요 증시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헬스케어 섹터의 하락이 두드러진 한편 소비재와 산업재 섹터가 상승 흐름을 탔다.
2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3.86포인트(0.06%) 소폭 오른 6829.17을 나타냈고, 독일 DAX 지수 역시 27.99포인트(0.30%) 오른 9507.02에 거래됐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40포인트(0.03%) 내린 4378.33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는 0.11포인트(0.03%) 하락한 342.75를 나타냈다.
오는 4일로 예정된 ECB의 회의 결과를 놓고 투자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유로존의 8월 인플레이션이 0.3%까지 떨어진 데다 독일마저 경기 후퇴를 보이고 있어 ECB의 비전통적 부양책 단행이 시간문제라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단행할 것인지를 놓고 투자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또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일단 지켜보자는 움직임을 보인 데 따라 주요 증시의 지수가 뚜렷한 방향을 드러내지 않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리브킨의 팀 래드포드 매니저는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ECB가 이번주 회의에서 온전하게 QE를 시행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인플레이션이 추가 하락할 여지가 높은 만큼 QE 시행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식 옵션 트레이더들은 ECB의 부양책 가능성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로 스톡스 50 지수에 대한 풋콜 비율이 3주 사이 2.5에서 0.9로 떨어졌다.
맥레런 증권의 테리 토리슨 매니징 디렉터는 “소문에 사고 사실에 판다는 전략이 엿보인다”며 “ECB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부양책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주가가 강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헬스케어 섹터가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아스트리제네카가 2% 가까이 내렸다. 로슈와 노바티스 등 경쟁사도 동반 하락, 스톡스 유럽 600 지수 내 헬스케어 지수가 0.7%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