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향적 태도 기대…실망으로 돌아와"
[뉴스핌=김지유 기자] 새누리당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의 3차 면담이 결렬된 가운데 대책위는 새누리당이 답을 내놓을 수 없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대신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1일 오후 협상이 결렬된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의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했지만 이러한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김재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번 만남 전에 이미 두 차례 이상 이번 만남에서 협상의 여지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며 "가족들로서는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당연히 이 부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시작되자 저희 가족들은 주호영 정책위의장의 '우리는 내놓을 것이 전혀 없다'라는 말을 통해 새누리당이 이번 만남을 협상의 장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논의를 시작하려면 새누리당의 진정성있고 전향적인 태도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가족들과 국민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버리고 전향적인 자세로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새누리당이 답을 내놓을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대통령이 답해 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유경근 대변인은 기자회견 직후 "(새누리당은) 여전히 양보할 것 없다, 줄 것이 없다고 한다"며 "어떻게 해야 실질적으로 진상규명이 가능한지 설명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이어 "결국 이 대화는 유가족들을 입맛에 맞게 이용하려는 자리라고 판단해 박차고 나왔다"며 "생상적인 대화를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에서는 '안 된다, 위헌이다'라고만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가족대책위의 3차면담은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시작됐지만 30분 정도 뒤 유가족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결렬됐다.
대책위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더이상 면담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면담 결렬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입장은 유가족의 말씀을 듣는 것"이라며 "나의 협상주체의 대상은 '야당'이다. 야당을 무시하고 야당을 제껴 놓고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유가족 면담의 성격에 대해 "내가 유가족 말씀을 다 듣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라며 "나의 협상 주체는 야당"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