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선물 기초자산 25→60종목 확대, 장기월물도 상장
[뉴스핌=서정은 기자] 파생상품시장의 결제안정성을 높이고 운영의 자율성을 넓히기 위해 오는 1일부터 파생 및 주식시장 제도가 손질된다. 실시간 가격제한제도가 도입되고 대규모 착오거래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착오구제제도도 강화된다.
28일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파생상품시장 안정성 제고 및 주식선물시장 제도개선'을 발표했다.
실시간 가격제한 제도 도입으로 거래소는 접속매매 시간 중 거래가 체결될때마다 체결가격을 기준으로 실시간 상·하한가(체결가격±α)를 설정하고 이후 접수되는 실시간 상한가 초과 매수호가와 실시간 하한가 미만 매도호가 접수를 거부한다.
가격변동폭은 선물의 경우 직정 체결가격의 일정비율로 정해지고, 옵션은 전일 기초자산의 종가나 변동성이 일정비율 변도하는 경우 이론가격의 변동폭이 된다.
김도연 한국거래소 상무는 "실질적으로 코스피200선물의 경우 가격변동폭이 1%인데, 예컨데 직전가격이 101포인트면 제한폭은 102포인트로 변동하는 셈"이라며 "이 제도가 있는 한 호가를 잘못 넣음으로써 수백억원을 날리는 등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생상품시장의 시장호가나 최유리지정가의 가격이 실시간가격제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해당 호가는 실시간 상한가나 실시간 하한가의 지정가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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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한가, 실시간상하한가 및 착오거래 구제가격의 관계 [출처: 한국거래소 자료] |
김도연 상무는 "실시간 가격제한제도가 있지만 극히 예외적으로 직전가격이 계속 올라가 체결가격이 급히 오를 경우 착오매매가 생길 수 있다"며 "거래소 직권으로 가격을 바꿈으로써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놓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협의대량거래제도도 개선되며 장기결제월물도 상장된다.
협의대량거래가 가능한 상품인 3년국채선물과 통화선물 외에도 코스피200선물, 코스피200옵션, 주식선물, 미니금선물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코스피200선물·옵션의 경우 최장 3년까지 장기결제월물을 상장해 결제월 부족으로 장외에서 거래하는 수요를 장내화하기로 했다
김 상무는 "그동안 국내선물·옵션에 대해서 장기헤지수요가 많았는데, 그동안 상장되지 않아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장기헤지수요를 장려하고, 11월에 증권사와 해외로 마케팅을 나갈건데,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주식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식선물시장도 손질된다. 주식선물의 기초자산이 25종목에서 60종목으로 늘어나며 장기결제월 도입 등이 내달 15일부터 시행된다.
대량보유분의 원활한 이월과 파생결합증권 발행자의 장기헤지수요등을 위해 협의대량거래가 도입되며 거래기간이 최장 3년인 결제월이 추가된다.
또 주식선물시장의 유동성과 현·선연계거래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주식선물 호가가격단위를 현행 대비 2배로 늘려 주식시장과 일치시켰다.
시장조성자의 주식선물에 대한 의무스프레드는 과거보다 좁은 수준으로 설정돼 실질적인 시장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시장조성자의 주식선물거래 비중에 비례해 주식선물 수수료 관련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김도연 상무는 "특히 장기월물 및 협의대량거래의 도입을 통해 장외거래 수요를 장내화할 것"이라며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 파생상품 거래로 인한 국부유출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거래소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선물시장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FIA 시카고 엑스포에 참가해 주식선물 등을 홍보해나갈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