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연극 ‘가을소나타’ 간담회 및 프레스 리허설이 진행됐다. [사진=신시컴퍼니] |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연극 ‘가을소나타’의 개막을 앞두고 공연의 간담회 및 프레스 리허설이 진행됐다. 임영웅 연출,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 배우 손숙, 한명구, 서은경, 이연정이 참석했다.
연극 ‘가을소나타’는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역사 임영웅의 연출 데뷔 60주년을 기념한 작품이다. 의미 있는 이번 공연을 위해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 배우 손숙, 한명구, 서은경이 뭉쳤다.
데뷔작 ‘사육신(1955)’을 시작으로 ‘고도를 기다리며’, ‘위기의 여자’,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챙!’ 등 다수의 작품을 선보인 임영웅 연출은 60년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며 대한민국 연극계의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연극 ‘가을소나타’ 공연사진 (왼쪽부터)배우 한명구, 서은경, 손숙 [사진=신시컴퍼니] |
이날 간담회에서 배우 한명구은 “1993년 연극 ‘우리, 테오와 빈센트 반 고호’로 처음 임영웅 선생님과 만났다. 전 20년 정도 연극을 해왔는데, 그 사이 ‘고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작품으로 오랫동안 선생님과 함께 했다.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또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배우 손숙은 “저도 연극을 한지 50년이 넘었다. 곰곰히 따져보니 첫 연극부터 선생님과 함께 했고, 같은 산울림 창단 멤버이기도 하다. 대관절 선생님과 제가 무슨 인연인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요즘 선생님 건강이 안 좋으셨는데 이 연극을 하시면서 많이 좋아지셨다”고 말해 연극 연출에 대한 임 연출의 열정을 다시금 실감케 했다.
한편, 배우 서은경은 “2009년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로 임영웅 선생님과 처음 만났다. 이렇게 의미 있는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란 취지의 말을 했고, 이번 무대로 데뷔식을 치르는 신인 배우 이연정은 “이 공연이 저의 데뷔작이다. 이렇게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함께해 영광이다”고 말했다.
한편, 배우들이 입을 모아 존경심을 표하자, 임 연출은 “오래 했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입을 열어 주변을 웃게 했다. 그는 “1955년 첫 연출을 했으니 세월이 꽤 갔다. 60년 했다고 연출 잘하는 건 아니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연출을 60년 동안 계속해서 할 수 있었다는 건 참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 연극을 쭉 봐주신 관객들, 나와 같이 많은 작품을 함께 했던 예술가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가을소나타’ 간담회에서 임영웅 연출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연극 ‘가을소나타’는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르히만의 동명 영화(1978년)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 영화는 성취욕이 남다른 유명 피아니스트 어머니 샬롯과 그녀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딸 에바가 7년 만에 재회한 후 빚어진 갈등을 사실주의적 표현기법으로 그린다.
임영웅 연출의 연출 데뷔 60년 기념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연극 ‘가을소나타’는 22일부터 오는 9월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8세 이상 관람가. 3~5만 원.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