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템플스테이에서 '전산기 갈등' 이후 첫 만남 가질 듯
[뉴스핌=노희준 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같이 '경징계'로 감경을 받았지만, 출근길부터 첫 행보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KB금융 본점 출근 대신 외부일정을 잡은 반면 이 행장은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 오전 9시 40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임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이경재 이사회 의장과 브런치 회동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후에 진행되는 템플스테이 현장으로 곧장 갈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회장은 회사로는 출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템플스테이 현장으로 바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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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주전산기 교체 잡음과 관련,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경징계를 받았다. <사진=김학선 기자> |
국민은행 노조는 현재 두 수장에게 자진사퇴를 촉구하면서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금감원이 제재 수위를 결정한 이후 압박 강도를 더욱 높이는 형국이다.
이 행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향후 최우선 과제와 관련, "제일 중요한 것은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해 의사결정이 중단된 부분을 이사들과 협의해 끌고 나가야 하고 인사가 조금 미뤄진 부분은 수순에 따라 전개하면 될 것 같다"며 "며 "주전산기 교체는 사외이사들과 언제든 논의를 시작하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 회장과 사외이사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회장님과는 처음부터 풀어야 할 게 있었던 게 아니다"며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사외이사와의 관계는 제가 문제제기 한 부분에 대해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유보해 놓자고 한 것으로 이제 결론이 났으니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 회장과 이 행장을 비롯해 KB금융 경영진들은 이날 오후 경기도 가평의 백련사로 1박2일 일정으로 그룹의 화합을 위해 템플스테이를 간다.
두 수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정면으로 부딪친 뒤 공개 석상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될 전망이다.
템플스테이에는 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투자증권, KB생명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저축은행,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신용정보, KB데이타시스템 등 전 계열사 대표와 경영진이 참석한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