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연도 3분기 순익 29% 감소…시간외서 주가 하락
[뉴스핌=권지언 기자] 세계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인 휴렛 팩커드(HP, 종목코드:HPQ)가 기대 이상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각) HP는 지난달 31일로 끝난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275억9000만달러로 이전보다 1.3%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70억1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난 분기까지 11개분기 동안 이어진 매출 감소 행진을 멈춘 것이다.
부문별로는 PC판매 부문에서 매출이 12%가 늘었으며, 컴퓨터 서버와 기타 하드웨어 기기를 판매하는 엔터프라이즈 그룹 매출의 경우 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프린트 사업의 경우 매출은 3.8% 줄었으며, 기업 기술컨설팅과 컴퓨터 보안 등을 취급하는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부문에서는 매출이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기간 HP의 순익은 9억8500만달러, 주당 52센트로 1년 전의 13억9000만달러, 주당 71센트에서 후퇴했다. 구조조정 비용 등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89센트로 종전의 주당 86센트에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HP는 현 분기의 경우 순익 전망을 주당 1.03~1.07달러로 제시해 월가 전망치 1.05달러에 부합했으며, 올해 순익 전망은 3.70~3.74달러로 종전의 3.63~3.75달러보다 좁은 범위를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HP의 PC판매 실적 개선 흐름이 일회성에 그칠지 아니면 앞으로 지속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봄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XP의 공식 지원을 중단하면서 PC를 바꾼 기업들이 많았는데 이번 판매 개선이 이로 인한 일시적 실적 개선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1.01% 하락한 HP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도 0.68% 추가 하락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