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착공 및 거래, 모기지 신청 등 일제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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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영국의 경기 회복의 동력으로 작용했던 부동산 시장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했다. 주택시장이 둔화되면서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미국의 경우 이번주 연이어 나오는 주택 관련 지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이다.
(사진:신화/뉴시스) |
지난주 전미모기지은행가연합이 발표한 지난주 주택 매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이 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번진 상태다.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최고경영자는 18일(현지시각) CNBC와 인터뷰에서 “주택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 과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하지만 주택시장 열기가 식기 시작했고,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전반적인 성장 역시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스튜어트 호프만 이코노미스트 역시 “고용시장이 살아나고 있어 주택시장이 위기로 치달을 여지는 낮지만 최근 동향은 다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8월 주택체감경기는 향상됐다. 전미부동산협회가 발표한 8월 주택시장 지수는 55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53을 웃도는 결과다.
하지만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는 올해와 싱글홈 기준 내년 주택 착공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전망치를 64만2000건으로 제시, 지난 7월 전망치에서 8% 낮춰 잡았다. 주택 매매 전망치 역시 종전보다 11% 줄어든 43만1000건으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역시 주택 착공과 매매가 당초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라고 패니메이는 내다봤다.
영국에서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런던의 집값 상승이 꺾일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이에 따른 타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일부 투자가들이 런던 집값의 버블을 경고한 가운데 가격이 폭락할 것인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영국 최대 주택 모기지 업체인 내셔널와이드의 대출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해 주택시장 향방에 대한 우려를 한층 고조시켰다.
2분기 신규 주택 모기지 대출이 58억파운드로 집계, 전년 동기에 비해 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택 매입 열기가 꺾이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런던 주택시장이 가파르게 둔화되는 신호가 최근 뚜렷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고용 개선과 성장 회복에 따라 영란은행(BOE)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보다 조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면서 모기지 대출을 필두로 주택 거래가 꺾이는 모습이다.
또 최근 수년간 가파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잠재 투자자들이 런던 외곽으로 발을 돌리는 움직임이다.
런던 주택 가격은 금융위기 이후 남성 초봉의 평균치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택 매입보다 임대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현 수준의 가격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CNBC는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