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 마이너스 0.2% 성장 예측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탈리아 경제가 2분기 침체로 접어든 가운데 유로존의 성장 엔진으로 꼽히는 독일 역시 침체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경제 회복이 부진하고, 고르지 않다고 경고한 데 이어 나온 진단이어서 주목된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8일(현지시각) 코메르츠방크는 2분기 독일 경제가 0.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뿐만 아니라 부채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이른바 주변국의 경기 부진을 상쇄하고 유로존 경제 성장을 이끌기에는 독일 경제 펀더멘털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3개월 사이 독일 산업생산은 1.5% 감소했고, 기업 경기신뢰가 후퇴하는 등 독일 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독일 DAX 지수가 지난달에만 10% 하락,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분류되는 9000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반면 국채 수익률은 하강 기류를 지속, 10년물 수익률이 1% 선을 뚫고 내려갈 움직임이다.
투자가들 사이에 독일 경제의 강한 반등에 대한 기대가 점차 희석되는 모습이다. 삭소은행의 스틴 제이콥슨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월 공장주문이 3.2% 급감했고, 특히 유로존 회원국으로부터 신규 주문이 10.4% 주저앉는 등 실물경기 후퇴가 뚜렷하다”며 “유로존의 경제 회복은 요원해 보이며, 독일 역시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유로존 경기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정책자들은 제재로 인해 올해 유로존 GDP가 0.3%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하반기 충격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BNP 파리바의 켄 와트렛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 전반에 대한 전망이 흐려지고 있다”며 “GDP 대비 부채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해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9개월래 최저치로 하락, 수출 경쟁력을 일정 부분 회복시킬 것으로 기대되지만 유로존 경제 펀더멘털을 총체적으로 강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