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리언 "옐런 느긋하지만 긴축 준비 착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 사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구체적인 출구전략 형태를 둘러싼 저울질이 한창인 가운데 거짓 신호에 금융시장이 속아 넘어 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준 정책자들이 표면적으로 언급하는 발언과 실제 정책 방향이 일치하지 않을 여지가 높다는 얘기다.
(사진:AP/뉴시스) |
핌코 전 경영자인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가는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의 칼럼에서 재닛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을 서둘러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정책자들의 움직임은 이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느긋한 행보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긴축과 관련, 이른바 매파를 중심으로 한 정책자들은 세부적인 사안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때문에 자산시장의 현재 가격 수준에 안주하려는 자세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얘기다.
엘-에리언은 정책자들이 연준 정책이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일으킬 리스크가 얼마나 높은지에 대한 문제와 실업률 하락이 임금을 얼마나 빠른 속도를 올릴 것인지,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정책 대응 등 굵직한 사안의 세부적인 문제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공식 발언 이면에는 긴축을 위한 채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연준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 바짝 다가왔다고 판단했다. 또 비전통적인 정책에 기대 탄탄한 강세 흐름을 보이는 금융시장이 한 차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머크 인베스트먼트의 악셀 머크 대표 역시 연준의 긴축과 관련, 투자자들이 환각에 빠질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단순한 금리인상부터 역레포 또는 자산 매각 등 연준의 출구 전략에 대해 투자자들이 다양한 예측을 내놓은 가운데 연준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든 실제 내용은 시장의 예상과는 상이할 여지간 높다는 의견이다.
일례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실질 금리 측면에서 볼 때 출구전략으로 보기 어려운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투자자들은 은퇴자들이 이자 수입으로 노후 생활이 가능한 한편 금융 리프레이션이 해소되는 상황을 기대하지만 실제 긴축은 이 같은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한편 이날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그는 “과거 연준 정책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과도한 통화완화 정책을 필요 이상 장기간 유지, 금융시스템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