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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새로운 시작, 행복한 남은 삶을 위하여
-소통이 중요하다 1
“당신은 나이 들어 혼자 살게 될 때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마 그것은 가슴에 사무치는 고독감 일 것이다. 물론 혼자서 끼니를 때우고 설거지와 빨래를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견디기 어려운 것은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에 혼자 들어설 때 훅 끼쳐오는 쓸쓸하고 냉랭한 공기가 아닐까? 그래서 고독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 주변에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노인네들이 애완용 개를 많이 키운다. 이들이 애완견을 키우며 데리고 다니는 이유는 주인을 향해 무한한 충성과 애정을 보여주는 애완견이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노인들이 이들을 반려자로 삼아 고독을 달래려는 이유도 없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곁에 있을 때는 그의 존재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막상 그가 떠난 뒤에는 그의 무게와 위치를 실감하게 된다. 더욱이 그가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면 그에 대한 그리움이 폭풍우처럼 밀려올 것이다. 연인이나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살고, 또 짝이 있으면 심리적 안정감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는 기분 좋게 열심히 대화를 나눌 때는 물론이고, 말다툼 끝에 서로 한마디의 말도 주고받지 않고 냉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때도 서로 같이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위안이 되며 푸근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혼자라는 것은 아무래도 쓸쓸하고 불안하며 힘이 든다.
고독은 젊었을 때는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약이 되지만 나이 들어갈수록 사람을 아프게 하는 병이 된다. 젊어서는 혼자서 사색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게 되고, 또 고독해야만 장래를 위해 공부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년 줄에 들어서면 그렇지가않다. 혼자 사는 중년은 외견상으로도 궁상스러워 보일 수 있고 내면적으로도 안정감을 잃게 된다.
이와 함께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떠나보내는데도 익숙해져야 한다. 자녀들이 나이가 차면 부모의 곁을 떠나게 되고, 정년이 가까워지면서 좋든 싫든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야만 되며, 그러면서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의 관계도 점차 소원해 지게 마련이다. 언젠가는 부부도 헤어지게 된다. 어차피 부부도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중년부터는 이별에 대한 연습을 해 나가야만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어쩌면 인생살이에 있어 가장 어려운 과제일지도 모른다.
이와 같이 사람들 간의 소통은 우리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나이 들수록 소통기회를 넓히려는 노력을 더 많이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은퇴했다고 집에만 있으면, 없던 화병이 생길 수도 있다. 생활의 윤기를 더하기 위해, 삶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그리고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소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가족과의 원활한 소통이 가장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특히, 배우자와 대화를 자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배우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 부부가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실증분석 결과에서도 잘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자녀들과도 자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을 이해하고 인정해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나중에 사회적 지위도 경제력도 체력도 모두 없어진 노인이 되더라도 여전히 사랑과 존경을 받는 아버지와 어머니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가정 안에서 가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가치를 찾아내고, 서로를 사랑하며 또 서로의 꿈을 격려해줄 수 있는 가족관계를 유지해 나간다면 중년은 희망이 있다. 가족은 마음을 나누고 가족구성원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변함없는 공동체다. 가족은 나의 힘겨운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줄 수 있다. 세상 어디에도 이런 공동체는 없다.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이 가족이라는 힘으로 서로를 묶어준다.
(소통이 중요하다 2에 계속)
*저자 이철환 프로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초빙위원
-현 단국대 경제학과 겸임교수(재직)
*저서-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한국경제의 선택, 14일간의 경제여행, 14일간의 (글로벌)금융여행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