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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대외변수 너무 많다"..기업들 비상모드

기사입력 : 2014년08월05일 11:39

최종수정 : 2014년08월05일 13:42

[뉴스핌=이강혁 기자] "대외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하반기는 정말 안갯속이예요. 잘되고 있다는 곳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최근 만난 5대 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빙하기의 시작이라고 봐야할지 모르겠다"며 하반기 경영환경을 상당히 어둡게 전망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내수부진 현상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데다 노사 이슈에 사내유보금(이익잉여금) 과세까지 하반기 상황은 최악의 국면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환율 변동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고 중동지역 등 지구촌 곳곳이 불안한 정세를 보이면서 경영은 사실상 시계제로 상태에 놓였다는 게 이 관계자의 걱정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까지 최근 우려를 키우는 형국이다. 

이 관계자는 "매달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으며 경영계획을 수정하고 있지만 현재의 환경에서는 임기응변식 땜질처방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올해가 좋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까지 심각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같은 기업 관계자의 우려는 기업들의 체감지표에서도 그대로 보여진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8월 국내 600대 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는 6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제조업 전반의 근심을 반영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8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1.6으로 6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말에 발표한 제조업 BSI도 결과는 비슷했다. 지난 4월(82) 이후 5월(79) 6월(77) 7월(74)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음달 예상을 반영하는 업황전망BSI도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75에 머물렀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기가 살아나기 어렵다고 본다는 반증이다.

국내 사정이 좋지 못한데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기업들 이곳저곳의 신음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리비아, 이라크 등 중동지역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동아시아 긴장고조 등 지구촌 곳곳이 분쟁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무역이 위축되고 있다. 기름값 불안, 국제금융 불안이 현실화되는데다 당장 수주전선도 초비상 상태다. 

특히 리비아 사태로 이곳에 진출한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두산중공업 등 건설사의 철수가 불가피해지면서 10조원 규모의 공사 차질 우려는 커졌다. 이라크의 경우도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우려의 시선이 쏠린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으로 유동성 문제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올 정도다. 한화건설 최고경영자가 '문제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내전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면서 그룹 안팎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그나마 삼성전자, 현대차 등 해외생산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대기업들은 해외수출과 수주에 목메는 기업들에 비해 사정이 괜찮다. 그러나 하반기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이들 기업의 솔직한 심정이다. 시장경쟁이 어느때보다 심화되는데다 안팎의 변수들로 근심거리가 늘어가면서 하반기는 모두가 "불확실"을 외치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라스 공포로 신흥시장인 아프리카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들은 아프리카 지역의 임직원 출장 자제령을 내리고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하나의 굵직한 걱정거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계휴가 이전에 임단협 타결을 이루지 못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폭풍전야다. 이번주 하계휴가가 끝나면 다음주부터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어려운 때에 총수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그룹들도 많아 걱정이 크다"면서 "대내외 불확실성 대비가 긴박한 시점에 정부가 규제완화보다는 오히려 과세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이 적절한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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