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향후 국내증시에 대한 전망이 기관과 개인간 크게 엇갈리고 있다. 레버리지상장지수펀드(ETF)를 보면 일단 그렇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관들은 레버리지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는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들어갔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1일부터 29일까지 기관은 7거래일 연속 KODEX레버리지ETF를 4151억원 가량 쓸어담았다. 같은 기간동안 개인이 4003억원 가량을 내던진 것과 반대다.
연초부터 기관이 KODEX레버리지를 5054억원 가량을 사들이고 개인이 5008억원 가량을 내던진것과 비교하면 최근들어 기관의 매수와 개인의 매도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
레버리지ETF를 두고 엇갈린 선택은 TIGER레버리지, KINDEX레버리지에서도 나타났다. 개인은 KINDEX레버리지를 14일부터 29일까지 11억4000여만원 가량을 내던진 반면 기관은 7억3500만원 가량을 사들였고, TIGER레버리지에서도 개인은 184억원을 매도한데 반해 기관은 178억원 가량을 매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개인은 더 올라가기보다는 지금이 고점이라고 보는 반면 기관은 정책기대감으로 더 오른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했다. 동상이몽이다. 또 업종별 순환매가 빠르게 일어나는 시장의 특성상 기관들이 '지수플레이'를 할 유인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각 투자성향마다 다르지만 기관 입장에서는 성과평가가 보통 시장 대비 얼만큼 아웃퍼폼했는지에 중점을 두고 이뤄진다"며 "시장과의 균형을 맞추는게 중요한데 현재는 업종별로 순환매가 빠르기 때문에 업종을 쫓아가기보다 지수 상품 형태로 대응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현빈 한국투자신탁운용 팀장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으로 추진될 부동산규제완화와 기업투자 활성화 등 내수부양에 대한 정책적 기대감으로 지수 상승이 예상되면서 당분간 레버리지ETF가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개인의 경우 지지부진한 박스권에서 탈피해 주가가 상승기조를 보이면서 차익실현으로 인한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기관의 경우 개인이 차익실현할 때 싸게 팔리지 않도록 매수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관은 대부분이 금융투자(LP)인데, 개인들이 매수할 땐 레버리지ETF가 순자산가치(NAV)에 비해 고평가되지 않도록 보유물량을 매도해준다"며 "이와 반대로 개인들이 이익실현을 할 경우 너무 싸게 팔리지 않게 매수해주기 때문에 반대방향으로 나타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