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당 어려울 전망...추가 구조조정 시사
[뉴스핌=김기락 기자] 2분기 813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KT가 3분기부터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별 명예퇴직 등으로 인해 일시적인 손실을 피할 수 없었으나 비용 절감 효과 및 무선 부문 경쟁력을 통해 회복세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지속적인 재무건전성 확보와 ICT 역량 강화를 위해 계열사 매각 등 추가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KT CFO 김인회 전무는 29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총 8356명이 퇴직했고 명예퇴직 비용은 모두 1조2357억원”이라며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한 영업이익 개선효과는 약 470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인력감출을 통해 경영을 효율화 했고, ICT 역량을 집중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자회사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익 정상화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정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명예퇴직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으로 인해 올해 배당은 어려울 전망이다.
김 전무는 “대규모 명예퇴직 비용이 발생해 재무적으로 압박받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이를 감안해 2014년도 배당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물론 최종 결정은 내년 초에 있을 결산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자회사에 대한 구조조정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무는 “최근 자회사 조정은 근본적으로 KT그룹이 ICT 리더로 역량 확보하기 위한 작업”이라며 “향후 ICT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는 지속적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자회사수를 늘리거나, 줄일 것인지 언급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며 추가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KT는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맞추기로 했다.
김 전무는 “전반적인 전략이지만 알뜰폰 사업은 KT 네트워크망의 가치를 극대화 하는데 도움이 되는 하나의 툴(도구)”이라며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알프(ARPU 가입자당매출)는 금년 5~6%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작년 대비 6%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주파수와 관련해서는 “미래창조과학부에 차세대 LTE 네트워크를 위해 2.1Ghz 주파수에 대한 LTE 사용 목적 재할당을 요청해다”며 “정부가 정책연구반을 구성해 검토 중이며 조속히 2.1GHz에서 LTE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희망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KT는 올해 2분기 ▲매출 5조8995억원 ▲영업손실 8130억원 ▲당기순손실 75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4%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약 1조원 규모의 명예퇴직 비용 탓에 8130억원을 손실을 입었다.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했다.
사업별로는 무선분야가 30만명의 순증가입자를 달성하면서 2.7% 증가한 1조7988억원을 기록했다. 또 2분기말 LTE 가입자 비중은 56.1%로 941만명의 가입자를 달성하며 ARPU는 6.3% 증가했다.
다만 유선분야 매출은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 영향으로 6.6% 감소한 1조4080억원을 기록했다. 유선 분야를 제외하면 전 부문의 매출이 오른 것이다.
이와 함께 금융 및 렌탈 등 비(非) 통신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금융/렌탈 매출은 BC카드의 안정적 매출과 KT렌탈의 활발한 성장세로 5.5% 증가한 1조179억원을 달성했다. 미디어/콘텐츠 매출도 13.8% 성장한 3813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서비스 매출은 IT솔루션 및 기타 자회사의 실적개선으로 전년 수준인 3820억원을 기록했다.
김 전무는 “3분기부터 무선사업의 회복이 본격화되고, 사업 합리화 및 명예퇴직 등으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