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비관주의 팽배…저성장→저투자 '악순환'
[뉴스핌=권지언 기자] 아시아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꺼리면서 역내 경제 성장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각) CNBC를 통해 소개된 HSBC 투자 노트에 따르면 아시아 기업들은 낮은 펀딩비용과 높은 수익에도 불구하고 투자에 돈을 쓰기 보다는 현금을 쌓아두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SBC 이코노미스트 프레드릭 뉴먼은 "성장 비관주의"가 이 같은 현상의 부분적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들이 아시아나 서방에서 수요가 눈에 띄게 늘지 않을 것으로 간주한다면 왜 굳이 나서서 리스크를 안고 설비투자를 늘리겠는가?"라며 기업들의 투자 회피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투자 확대 없이는 성장률이 가속화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수요가 실망스러우면 다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데 있다.
설비투자가 지금처럼 저조했을 때는 지난 20년을 통틀어 아시아 금융위기와 IT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 위기 세 번 밖에 없다고 지적한 뉴먼은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설비투자 비율이 2000년 이후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먼은 GDP와 설비투자 성장세가 긴밀한 상관성을 갖는 이머징 아시아의 경우 지난 몇 년 동안 투자 둔화세가 성장 둔화세를 넘어설 만큼 가파르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는 기업들이 수요 개선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