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정책회의 성명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편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대형 기업들의 잇따르는 실적 발표와 한동안 투심을 지배할 중요한 거시지표들이 쏟아지면서 이번 주는 올 여름 들어 증시에 가장 바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가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되지만 투자자들은 현재 월 350억달러 규모인 부양책 축소 여부 이외 정책적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여겨지는 연준의 성명보다는 같은 날인 30일 공개될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8월1일로 예정된 7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더욱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표는 연준이 출구전략과 금리 인상 여부를 본격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례 심포지엄(와이오밍주 잭슨홀, 8월22일)과 9월 노동절 연휴가 낀 주에 발표될 8월 고용지표에 앞서 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의 폭력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고 수준에서 움추러든 증시 또한 촉매제가 절실한 상황이라 이들 지표 결과에 따라 향후 주가지수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2분기 GDP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각별하다.
이례적이었던 겨울 혹한과 오바마케어와 결부된 정부 지출 삭감 등의 영향에 1분기 GDP는 마이너스 2.9%로 위축됐다. 또 일부 활기없는 주택시장 및 자본 지출 지표, 혼재 양상인 2분기 어닝 등에 조정장세를 우려하는 증시 내부의 동요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5일 단기 매도세를 예상하며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에서 향후 3개월간 증시에 대한 비중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비록 12개월 장기 투자 포지션은 '비중확대'를 유지하며 증시가 여전히 가장 각광받는 자산임을 반영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발표였다.
아울러 같은 날 발표됐던 6월 내구재 주문 지표에서 핵심 자본재 출하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보인 직후 적지 않은 수의 금융회사들이 2분기 GDP 전망치를 낮춰 잡기 시작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2분기 GDP 전망치를 0.1%포인트씩 하향조정한 2.6%, 3.0%로 각각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영향에 2분기 GDP를 위시한 이번 주 지표 흐름이 증시에 평소보다 더 큰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GDP 성장률이 조금만 전망치를 하회, 또는 상회해도 증시에 미치는 파급력이 대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이터폴 조사결과 2분기 GDP는 3.2%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7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23만1000개의 신규 일자리 증가가 예상된다. 비록 직전월 기록한 28만8000개 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앞서 5개월 연속 매월 20만건을 상회하며 1990년대말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을 보인 만큼 고무적인 결과를 보일 경우 주말을 앞두고 투심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기존의 6.1%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는 등 최근 고용시장의 개선 흐름이 강화됐지만 연준이 거의 0%대의 저금리 정책 노선 변경을 서두를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의 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자넷 옐렌 연준의장은 이달 초 의회 증언을 통해 더 많은 미국인들이 일터로 돌아오고 있지만 정체된 임금 성장과 연준의 목표인 2%에 미치지 못한 낮은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하다며 투자자들의 이같은 전망을 지지했다.
지난 25일 미국의 단기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내년 6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53%의 확률로 가격에 반영됐다. 또 내년 7월을 내다본 전망은 75%로 크게 높아졌다.
이번 주에는 6월 주택매매계약 지수(28일), 7월 소비자신뢰지수(29일), 톰슨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PMI·월간 자동차 판매(이상 8월1일) 등도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업 실적 발표도 또 한 차례 봇물을 이룬다. 6개 다우 종목을 포함, 140개가 넘는 S&P500 대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2분기 성적표를 제출한다. 엑손모빌과 BP 등 대형 석유회사, 발레로와 필립스66 등 정유사, 프록터앤갬블(P&G)·콜게이트-팜올리브·크래프트푸드 같은 소비자 제품 기업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준비돼 있다. 또 머크와 화이자를 위시한 제약사들과 테슬라, 링크드인, 고프로 등 이른바 고성장 모멘텀 종목들의 실적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