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당시보다도 가계심리 악화돼
[뉴스핌=정연주 기자] 7월중 현재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가 75를 기록하며 한 달만에 하락 전환했다. 세월호 영향으로 5월에 전월대비 15포인트 급락한 이후 좀처럼 경기에 대한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경기판단CSI란 6개월 전과 비교해 가계가 현재 경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타내는 심리 지수다. 100보다 클 경우 긍정적으로 응답한 경우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경우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보다 작은 경우는 그 반대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경기판단CSI는 75로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3년 4월 74를 기록한 이후 최저이며 세월호 여파가 컸던 지난 5월(76)보다도 악화됐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자료=한국은행> |
한은 경제통계국 정문갑 차장은 "최근 경기 부양 필요성이 이슈화되고 있어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받고 있기도 하고, 자영업자들이 실제 영업 과정에서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음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며 "세월호 사고 이후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적들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세월호 여파도 지수에 어느정도 반영돼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를 기준으로 6개월 후 경기 회복에 거는 기대심리 또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경기전망CSI는 92로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이 역시 지난해 4월 88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취업 및 금리 시장에 거는 기대 또한 좋지 않다. 취업기회전망CSI와 금리수준전망CSI는 각각 90, 96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씩 내렸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부진하다. 현재생활형편CSI, 생활형편전망CSI, 가계수입전망CSI와 소지지출전망CSI는 각각 91,100,101,109 로 모두 전월대비 1포인트씩 하락했다.
이로써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중 105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월호 여파가 여실히 드러난 5월과 동일한 수치다. 다음 달 107을 기록하며 회복 기미를 보이는 듯했으나 또다시 주저앉았다.
그 외 수치는 전월기조를 이어갔다. 현재가계저축CSI와 가계저축전망CSI는 각각 87, 93으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현재가계부채CSI는 105로 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부채전망CSI는 99로 전월과 같았다.
물가수준전망CSI도 135로 전월과 동일했다. 주택가격전망CSI와 임금수준전망CSI는 113, 118로 변동이 없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7%로 전월대비 0.1%p 하락했고,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9.3%), 공업제품(41.3%), 집세(32.6%) 순으로 응답됐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