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와 금을 포함한 안전자산이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추격 하루만에 하락한 가운데 엔화 역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유로화도 약세 흐름을 보이며 장중 한 때 유로/달러가 1.35달러 아래로 밀렸다.
18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08% 내린 1.3526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이 0.17% 상승한 101.35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이 0.16% 오른 137.07엔으로,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80.53으로 보합권 거래에 그쳤다.
이날 유로/달러는 1.349달러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1.35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5개월만에 처음이다.
우크라이나와 가자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지만 미국과 유럽의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이에 따라 안전자산이 하락 압박을 받았다.
씨티그룹의 리처드 코치노스 외환 헤드는 “투자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자산 시장 파장을 저울질하는 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시장 전반에 걸쳐 전날과 달리 리스크-온이 뚜렷하다”며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온전하게 해소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6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에 비해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반기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반면 톰슨 로이터/미시건대학의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1.3을 기록해 4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머징마켓 통화 가운데는 남아공 랜드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랜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1% 오른 것을 포함해 31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칠레 페소화는 0.6% 떨어졌다. 말레잉시아의 링기트화 역시 약보합을 나타냈고, 러시아 루블화는 완만하게 반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아다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외환 전략 헤드는 “일부 투자자들이 위험 노출을 다소 확대하는 움직임”이라며 “이주 초 강세를 나타냈던 엔화가 밀린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