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2개월 실적 기준 밸류레이션 9배로 크게 저평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유럽 증시가 고공행진,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이 달아오르는 사이 발 빠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를 적극 공략하고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중국의 증시 밸류에이션이 향후 12개월 기업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불과 9배로, 아시아 증시의 11배와 글로벌 증시의 15배에 크게 못 미치자 저가 매수가 활발하다.
(사진:신화/뉴시스) |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의 투자가들이 중국의 저평가된 종목에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라딘 캐피탈 파트너스의 브래드 라딘 대표는 “가치투자에 집중하면서 중국 종목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면 뭔가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와 금융시스템의 잠재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지나치게 높고, 이 때문에 펀더멘털이 강한 기업까지 저평가된 상태라는 얘기다.
라딘 대표는 포트폴리오 내 중국의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 상황이고, 특히 배당 성향이 높은 소비재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역시 중국 증시의 조기 공략에 나선 운용사다. 자산 규모 270억달러의 제나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종목과 그 밖에 아시아 지역 경제와 강한 연결고리를 갖는 기업이 매력적이라는 진단이다.
자산 규모 100억달러의 밸류 파트너스 그룹은 연내 이른바 역발상 펀드를 출범시키고, 중국 철강주와 광산주 등 중국 경기 하강 우려에 약세 흐름을 보이는 종목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도이체방크의 마튼 산체스 아시아 헤드는 “중국 증시의 인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다시 관심을 둘 것을 권고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증시는 2%의 손실을 기록해 미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지역 증시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투자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마티 위트만의 제이슨 울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부동산 펀드에 중국 건설 관련 종목을 편입하기 위해 종목을 선별하고 있다”며 “하지만 재무건전성과 잠재적인 부실 가능성이 투자에 커다란 걸림돌”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