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미디어 업계 합종연횡 계속된다..촉매는 '디지털 혁명'

기사입력 : 2014년07월17일 10:26

최종수정 : 2014년07월17일 10:32

21세기 폭스, 타임워너에 입질했다 거절당해.."디지털 시대 경쟁력은 몸집 키우기"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미디어 업계 대형 인수합병(M&A) 빅뱅이 가속화하고 있다. 단순히 미디어 업계 내에서 먹고 먹히는 식이라기보다 디지털 혁명이 가져오는 변화의 그림으로 크게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시대와 함께 개시됐던 통신과 방송의 융합은 더욱 가지를 넓혔으며, 디지털이 가져오는 시대 변화에 경쟁력을 키워 버티지 못하면 기존 미디어 강자라고 먹잇감이 되지 않을 도리가 없는 상황이 됐다. 거물들은 직접,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잡음도 나지만 업계 내부에 경각심도 야기한다.

◇ 머독, 타임워너에 800억달러 입질

올해 83세인 호주 출신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Keith rupert Murdoch)의 야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제프 뷰크스 타임워너 최고경영자(CEO)(좌)와 루퍼트 머독 뉴스 코퍼레이션 회장(우). 뉴스코프 산하 21세기 폭스가 지난달 타임워너에 인수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산하 21세기 폭스를 통해 타임워너를 사들이려 했으나 무산됐다는 소식이 16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지난달 21세기폭스가 타임워너에 800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21세기 폭스는 머독 일가가 39.4%의 투표권을 갖고 있는 만큼 사실상 머독 맘대로 할 수 있는 회사라고 보면 된다.

타임워너 측은 "현금과 주식교환 등을 통해 인수를 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최선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사회에서 현재 이 건에 대해 더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21세기 폭스가 다시 입질을 할 것인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 다만 분명한 건 뷰크스 CEO가 타임워너의 매각과 관련해 계속해서 압박을 받을 것이란 점이다. 뮤추얼 펀드 등을 포함한 타임워너 주주의 70% 가량은 또 21세기 폭스의 주주들이기도 하다.

머독의 욕심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NYT는 관계자들이 "머독은 이 조합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통합하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21세기 폭스 쪽에선 양사의 합병이 10억달러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봤다고 한다.

타임워너는 스스로 지난 2,30여년간 M&A의 격랑을 몸소 겪어 왔다. 1980년대 타임과 워너가 합쳐진 것부터 해서 1650억달러 규모의 아메리카온라인(AOL) 인수는 그야말로 '세기의 결합'이었다. 그러나 최근 수 년간 타임워너 왕국은 해체되고 있다. AOL과 타임워너 케이블을 떼어 냈고 가장 최근엔 출판 사업부인 타임과 포춘 등을 분사하고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의 뼈대만 남겨 놓았다. 이에 따라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타임워너가 (사들이기에)매력적인 자산이라고 평가하고 있어 왔다. 

그렇다면 뷰크스 CEO가 다시 매각에 나설 가능성은 있을까.

뉴스코레이션이 이미 사들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뷰크스 CEO는 21세기 폭스가 제시한 금액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을 뿐 매각 자체에 반대하고 있는 입장은 아니며, 다만 지금 당장 매각을 서두를 것 같지는 않다고 알려졌다.

◇'미디어 업계 늙은 여우' 머독의 인수는 계속된다

만약 타임워너가 이번 제안에 "예스(Yes)"를 외쳤다면 그야말로 거인 중의 거인 미디어가 탄생하게 될 뻔했다. 폭스와 폭스뉴스, TNT, TBS와 유료 구독 채널인 HBO, 영화 스튜디오 20세기 폭스, 워너 브러더스를 비롯해 쟁쟁한 미디어가 한 우산 안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또한 폭스는 최근 스포츠 방송권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고, 타임워너 역시 대학 농구와 메이저 리그 중계 등에 특장점을 갖고 있어 이 부분의 시너지도 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매출만으로 합하면 650억달러가 된다.

폭스뉴스를 소유하고 있는 21세기 폭스가 타임워너를 샀을 경우 CNN를 따로 파는 안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출처=뉴스버스터스)
더 흥미로운 것은 21세기 폭스가 제안한 내용 가운데에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1세기 폭스는 인수가 성공할 경우 타임워너 계열의 뉴스 전문 채널 CNN을 매각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는 폭스 뉴스와 직접적으로 경쟁 관계에 놓여 있는데다 독점 판정을 받지 않기 위해선 CNN을 팔아야 한다는 논리. 

머독 회장과 21세기 폭스의 체이스 카레이 대표는 제프 뷰크스 타임 워너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이런 의사를 전달했고 그밖의 인적, 물적 구조조정도 꾀했으나 타임워너의 핵심 경영진이나 각 계열사의 경영진들은 그대로 고용을 승계하는 안도 제시했다고 NYT는 전했다.

머독의 미디어 사냥은 지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년만 굵직한 것만 돌아봐도 2003년 디렉TV 인수, 2005년의 마이스페이스 인수에 이어 2007년엔 WSJ을 발행하는 다우존스& 컴퍼니를 50억달러에 사들였고 2011년엔 샤인 그룹을, 2012년엔 호주 페이 TV 등을 샀다. 2013년엔 주주들의 압박에 못이겨 왕국을 둘로 나누기도 했다. WSJ과 뉴욕포스트 등 신문사 그룹을 급성장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분리한 것이다. 머독 회장은 여전히 두 그룹 모두에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

◇디지털 혁명으로 합종연횡은 '불가피'

재력과 야심을 가진 머독의 시도는 차치하더라도 디지털 혁명 등 산업 내적으로 팽배해 있는 변화의 욕구가 M&A로 촉발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 5월엔 미국 2위 통신 업체인 AT&T가 위성방송 1위 사업자인 디렉TV 인수 과정을 완료했다. 작년에도 M&A 바람은 거세게 불었다. 미국 내 발행부수 1위 전국지인 USA투데이가 160년 역사를 갖고 있는 벨로(Belo) 미디어 그룹을 샀다.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 역시 매력적인 매물로 얘기되고 있다.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미디어 업계의 경쟁은 가속화하고 있다. 구글, 야후, 애플 등이 모두 미디어에 진출하려 하고 있으며 기존 미디어는 이에 맞서 몸집을 키우며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
저널리즘 연구를 하고 있는 니만 저널리즘 랩(Nieman Journalism Lab)은 대형화(big) 자체가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몸집을 키우는 것이 일단 경쟁력이란 얘기다. 

특히 넷플릭스, 야후, 구글 등이 모두 TV와 영화, 디지털 동영상 등의 사업에 뛰어들고 있고 점점 디지털 이 전통적인 방송과 영화 등의 영역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타임워너, 21세기 폭스, AT&T, 디렉TV 같은 '전통적인 미디어'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합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21세기 폭스와 타임워너가 합쳤을 경우 순익은 구글이 내고 있는 140억달러에 못미친다. 그러니 구글이 미디어 업계까지 평정하지 않게 하려면 합쳐야 한다고 말한다.

니만랩은 이 뿐 아니라 콘텐츠 소비자들, 그리고 크리에이티브(creative)를 위해서도 합종연횡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점점 TV와 위성, 케이블, 영화 등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이런 가운데 디지털화하는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그리고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구매력(Bargaining power)를 위해선 합치지 않으면 안된다는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