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4일만에 하락했다. 포르투갈 은행의 부실이 드러나면서 유로화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유로존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일본 엔화는 16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27% 하락한 1.3605달러에 거래됐고, 유로/엔 역시 0.58% 하락한 137.84엔으로 유로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달러/엔은 0.31% 내린 101.32엔으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서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12% 상승한 80.12에 거래됐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한 외신들은 방코 에스프리토 산토가 최근 단기 회사채 상환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은행 재무건전성이 극심하게 부실한 상황이며, 회계부정 사실도 드러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은행측은 주요 채권단과 채무조정 협상에 이르지 못할 경우 감독 당국에 자산 보호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즈호 은행의 사이린 하라질리 전략가는 “포르투갈 은행의 파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번진 상황”이라며 “하지만 정책자들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때까지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 떄문에 유로화 하락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엔화 상승과 관련, 소시에떼 제네랄의 앨빈 탄 전략가는 “최근 달러화에 대한 엔화 상승은 국채 수익률에 연동한 것이었으나 이날 강세 흐름은 유로존 위기에 대한 경계감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었다”고 설명했다.
GMP 증권의 애드리언 밀러 전략가는 “포르투갈 은행권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유로존을 중심으로 리스크 회피 심리가 급속하게 전염될 것”이라며 “이번 포르투갈 사태는 지금까지 유럽 정책자들의 위기 대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대선 결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 0.5% 상승, 7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인도 루피화와 폴란드 졸티화는 전반적인 투자심리 냉각으로 인해 0.7% 내림세를 나타냈다.
최근 강세 흐름을 보였던 호주 달러화 역시 하락했다. 6월 실업률이 6%로 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주 달러화는 0.3%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