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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의 '우산'은 지난 2008년 에픽하이의 '우산'에 그가 피처링에 참여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을 솔로 버전으로 다시 편곡하고, 녹음한 곡이다. 특별히 윤하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원곡을 만든 타블로가 직접 선물했다는 일화가 공개되며 두 사람의 꾸준한 인연이 음악팬들 사이에 회자되기도 했다.
◆ '혜성'부터 '없어'까지, 벌써 10년차
K팝스타라는 수식어가 약간은 어색할 지 모르겠지만, 사실 윤하는 보아의 뒤를 잇는 원조 K팝 여성 솔로다. 지난 2004년 한국에 앞서 일본에서 먼저 데뷔했고, ほうき星(호우키보시, 혜성)로 오리콘 차트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당시 윤하는 피아노 록이라는 장르에 도전, 무대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많은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끌었고, '뮤지션'으로 입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이는 18세라는 어린 신인임에도 음악성과 가창력으로 주목받게 된 이유였다. 그 덕에 윤하는 '비밀번호 486'으로 장르와 세대를 불문한 사랑을 받았다.
이후 'SOMEDAY' '원, 투, 쓰리' '오늘 헤어졌어요' 등이 무난하게 히트했고, 윤하는 꾸준히 앨범에 자작곡을 실으며 특유의 색깔을 드러내 팬층을 넓혀갔다. 이후 'ONE SHOT'으로 조금 더 성숙한 매력을 보여준 뒤, 지난해 'RUN'이 실린 정규 4집 '슈퍼소닉'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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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유의 전신, '첫 번째' 어린 여성 뮤지션
대형 솔로 여가수로 현재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유. 그 자리에는 원래 윤하가 있었다. 말 그대로 '아이유 열풍'이 있기 전 '윤하 열풍'이 있었고, 그 기세는 상당했다. '비밀번호 486'으로 활동할 당시, 윤하는 휘성 특유의 감각적 가사와 신나면서도 가볍지 않은 음악, 무대 위 피아노 치는 어린 여성 뮤지션으로 삼촌팬들을 비롯한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생각지 못하게 길었던 공백 탓에 '대세' 자리는 아이유에게 넘어갔지만, 윤하의 음악은 더욱 깊이를 갖게 됐다. 지나치게 대중적으로 흘러가지 않아 화제성은 옅어졌지만, 맑은 목소리와 어우러진 서정적인 음악으론 여전히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오히려 '기다리다' 첫 눈에' '그 거리' '오늘 헤어졌어요' 등의 곡들은 수년째 여성팬들의 애창곡으로 등극할 만큼 또 다른 의미로 더욱 '뮤지션'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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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의 진가는 공연장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지난해 연말에 열었던 콘서트에서 윤하는 올림픽홀을 가득 채운 팬들과 호흡하며 생생한 라이브 무대를 선사했다. 또 지난 5월 말에는 소극장 콘서트로 한층 가까운 자리에서 팬들과 직접 호흡했다.
윤하 공연에서는 오프닝부터 클로징까지 이젠 어리지 않은 10년차의 내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윤하의 목소리는 물론, 직접 진행하는 팬과 이벤트, 진솔한 마음과 고민이 담긴 이야기, 신나는 록 무대까지 혼자서 이끌며 무엇 하나 놓칠 수 없는 공연을 꾸미는 진정한 강자다.
'피처링 대박 가수'라는 별명도 빼놓을 수 없다. 윤하는 잘 알려진 대박곡 에픽하이의 '우산' 외에도 윤하는 토이와 김범수, 김동완, 임재범, 소지섭 등 다양한 상대와 호흡을 맞췄다. '윤하가 피처링을 하면 대박이 난다'는 말은 이제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사실이 됐다.
특히 윤하는 지난 5월 말에도 가수 정준영과 듀엣곡 '달리 함께'를 발표했다. 두 사람은 평소에도 절친으로 알려진 만큼 더욱 찰떡 호흡을 맞췄다는 호평과 함께 음원 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앞서 듀엑하고 싶은 동료로 유승우를 꼽았던 윤하. 앞으로 '피처링의 여신'에게 선택받을 행운의 주인공에게도 기대와 궁금증이 쏠리는 이유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