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미래부, 변죽만 '울리고' 이통사 대리점 사장은 '울고'

기사입력 : 2014년07월10일 09:44

최종수정 : 2014년07월10일 11:31

[뉴스핌=양창균 기자]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가 변죽만 울리고 대리점 사장만 울렸다. 최문기 장관과 윤종록 차관 김주한 국장까지 직접 나서 공언했던 이동통신3사 CEO(대표이사)에 대한 형사고발 경고성 메시지가 단순 으름장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대신 애꿎은 이동통신사의 대리점 사장만 호되게 당하게 됐다. 미래부가 '몸통'인 이통사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대리점 사장을 중심으로 검찰에 형사고발한 것. 잇딴 영업정지로 몸살을 앓았던 이통사 대리점 사장들은 또 다시 검찰수사 뒤 처리될 형사처벌에 마음을 졸이게 됐다.

미래부는 9일 영업정지 기간에 사전 예약 가입 형태로 편법영업을 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등 이통3사의 68개 대리점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당초 관심을 모았던 이통3사 CEO에 대한 검찰고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간의 미래부가 공식석상에서 이통3사에 여러 차례 언급했던 태도와는 사뭇 다른 결정이다. 특히 최문기 장관과 윤종록 차관 그리고 주무국장인 김주한 국장이 이통3사 CEO와 CR(대관) 핵심임원등을 잇따라 호출하며 강력 경고한 목소리가 무색케 할 정도다.

지난 3월 초 최 장관은 이통3사 CEO와 자리를 갖고 "불법행위가 다시 재뱔되면 제재 수위를 CEO까지 처벌할 수 있다"며 경고했고 지난 4월 중순에도 윤 차관이 각 이통사 CR담당 최고 임원과 자리한 뒤 시장교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재차 요청했다.

지난 5월에도 김 국장이 이통3사 CR 담당을 호출한 뒤 "영업정지 기간에 일부 대리점과 판매점에서 사전 예약가입을 위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향후 서류검토와 현장조사를 거쳐 엄정하게 조처할 것"이라며 이통3사 CEO의 형사고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심지어 미래부 한 고위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에 불법행위 정황이 드러난 이통3사를 형사고발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입장과 달리 미래부는 이통3사의 대리점 사장들에 대해서만 검찰에 형사고발 조치했다. 미래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였던 이통3사 CEO에 대한 검찰고발은 공염불(空念佛)에 그친 셈이다.

이에 대해 미래부측은 이통3사 CEO의 형사고발이 검찰조사에서 무혐의로 처리될 땐 '무고죄'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이러한 미래부의 생각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중앙행정기관이 무고죄로 처벌된 사례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대법원 판례상 중앙행정기관이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무고죄로 고소당해 처벌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미래부 입장에서는 이통3사 CEO를 형사고발 뒤 불 후폭풍을 더 우려한 듯 하다"고 귀띔했다.

미래부가 이통3사 CEO를 검찰에 고발하지 못한 또 다른 이유인 '대리점과 연결고리를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이동통신시장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이통사 대리점은 본사의 정책과 지침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번 영업정지 기간에 대리점들이 예약가입자를 받은 행위 역시 본사의 리베이트 정책에 기반한 행위가 명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통사들이 우회적으로 대리점을 상대로 모든 리베이트 정책을 지시했으나 미래부에 적발된 이후 태도가 바뀐 것"이라며 "미래부가 강자인 이통사에게 약하고 약자인 대리점에 강한 전형적인 행태를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이통사 대리점 사장들은 전기통신사업법상 103조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검찰조사에서 이통사 대리점 사장들의 혐의가 인정될 땐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까지 적용될 수 있다.

한편 각 이통사 대리점들은 이번 미래부의 조치에 조직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