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상승세로 반전했지만 영국은 보험주를 주도로 하락했다.
독일 경제 지표 악화로 인해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던 주가가 단기 저점을 확인한 모습이다.
9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20.41포인트(0.30%) 하락한 6718.04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35.53포인트(0.36%) 오른 9808.20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17.31포인트(0.40%) 상승한 4359.84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는 0.03포인트(0.01%) 소폭 내린 339.96을 나타냈다.
독일 경제 성장률이 0%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경계감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시 유럽중앙은행(ECB)에 집중되고 있다.
이날 저녁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런던 연설을 앞두고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번지기 시작했다. 일부 ECB 정책자들이 자산 매입 계획에서 일보 후퇴, 은행권 장기저리 대출을 통한 신용 경색 해소 및 금리 인하를 도모할 의사를 내비쳤지만 이날 주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록에서 사상 최저금리의 장기화에 대한 힌트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이날 유럽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인터랙티브 인베스터의 레베카 오키프 주식 중개 헤드는 “투자자들이 연준 의사록에서 사상 최저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항공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에어 프랑스-KLM이 2% 가까이 상승했고, 도이체 루프트한자 역시 1% 이상 올랐다.
최근 매도 공세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고개를 든 데다 주요 업체들이 비용 절감에 나선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을 이끌어냈다.
디지털 보안 업체인 게말토는 모간 스탠리의 ‘비중확대’ 투자의견에 힘입어 3% 이상 급등했다.
반면 포르투갈의 에스피리토 산토 은행은 4% 이상 급락했다. 단기 채권에 대한 쿠폰 금리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2분기 기업 실적이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버클리 퓨처스의 리처드 그리피스 디렉터는 “일부 기업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