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모기지금리 하락 등 매입 여건 '양호'
[뉴스핌=권지언 기자] 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로 냉각됐던 홍콩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당국 규제로 부동산 거래가 시들해지면서 주택가격이 떨어진 데다, 모기지 금리 하락과 건축업체들의 매매가격 인하 움직임에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3년까지 10여 년 동안 4배 가까이 치솟던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홍콩 당국은 판매세를 두 배로 올리는 등 강력한 규제 조치들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규제책이 효과를 보이면서 지난해 부동산 거래는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으며, 주택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20%까지 떨어진 상태다.
부동산 투자업체 포트우드 캐피탈 회장 피터 처차우스는 "6개월 전만 하더라도 부동산 가격에 대해 지금보다 경계감이 더 강했다"며 12개월 이상의 수요 억제가 있었기 때문에 부동산에 뛰어들려는 사람도 그만큼 많다고 설명했다.
모기지금리의 경우 2011년 10월 2.45%를 기록하던 것이 이후 꾸준한 내림세를 보여 지난 5월에는 1.96% 수준을 기록했다.
청쿵그룹이 개발 중인 씨티포인트 [출처:GoHome.co.hk] |
지난달 홍콩의 신규 및 기존주택 판매량은 5960채로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중화권 최대 부호인 리카싱이 이끄는 청쿵그룹이 짓고 있는 아파트 '씨티 포인트'는 지난달 진행된 분양에서 442가구 모집에 5000명이 넘게 몰려 평균 11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수요가 살아나는 만큼 주택가격 하락 압력이 멈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 조나스 칸은 "기존주택 거래량이 살아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부동산 가격 하락 압력은 종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