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올 하반기 목표로 대외적으로는 신사업의 가시적 성과, 대내적으로는 차질없는 부산 이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특히 LEI(법인식별코드) 발급기관으로 선정된 것에 관련해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재훈 사장은 8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4월 예탁원이 LEI 발급기관으로 선정됐다"며 "정보의 확장성, 금융관행의 표준화 등에 대해 파급효과가 커 중요한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EI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각 금융기관마다 다양한 식별코드를 사용해 부실금융기관 정리에 지장이 초래된 경험을 토대로 이를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주민등록번호처럼 각 금융기관마다 법인 식별기호를 단일코드로 통일할 경우 개별 금융거래 상대방을 찾아내고, 위험액을 산정하기에 용이하다.
국내에서는 ROC(규제감독위원회, Regulatory Oversight Committee) 회원인 금융위원회가 예탁원을 국내 LEI발급 예비기관으로 지난 4월 선정했다.
유 사장은 "몇 주 전에 외국 기관이 우리에게 LEI와 관련된 일을 하자고 제안했다"며 "외국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도 관련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사업은 예탁원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공고히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퇴직연금시장을 지원하는 인프라(Pension Clear)를 구축하고, 전자증권제도의 단계적인 도입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퇴직연금 시장 지원 인프라는 순항하고 있고, 내년 7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일부 기능이라도 베타버전을 만들자는 얘기가 있어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또 "전자증권제도는 올 정기 국회때부터 논의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클라우드 펀딩과 함께 유망한 벤처기업들을 '미리 모실 수 있는' 정책들을 통해 유망한 벤처들을 서포트할 수 있도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탁원은 대내적으로는 지속적인 경영혁신과 안정적인 '부산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유재훈 사장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예탁원은 내년,내후년에도 경영혁신을 이뤄갈 것"이라며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회사가 부산 시민이 되는 것처럼 '부산화'를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예탁원은 오는 12일 오후부터 전 부서장들을 부산으로 소집해 인사제도, 조직, IT시스템 등을 주제로 부산 이전과 관련된 이슈들을 토론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