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와 약 한 시간 반에 걸친 특별 오찬과 선물 교환으로 우의를 다졌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 내외를 위해 마련한 최고급 홍삼·바둑알·다기세트를, 시 주석 내외는 무궁화 자수 공예품과 펑 여사의 친필 사인이 담긴 앨범CD, 삼국지의 등장인물인 조자룡 장군이 그려진 족자를 각각 내놓았다.
시 주석 내외에게 전달된 홍삼은 대한민국 대표 홍삼전문기업인 정관장 제품으로 연간 전체 홍삼 생산량 중 0.0001% 수준의 최고급 홍삼으로 꼽히는 '천삼'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삼 중, 최고 품질인 뿌리삼 중에서도 가장 귀한 홍삼인 ‘천삼’은 앞서 중국 장쩌민 주석,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에게도 선물하였을 정도로 중국을 비롯하여 각국 정상에게 국빈 선물로 제공하는 품격 있는 제품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건강식품인 홍삼 중에서 최고 등급인 천삼은 경기 침체와 관계없이 구입하려면 몇 달을 대기해야 구입할 수 있다. 천삼이 건강기능식품의 명품으로 대접받고 있어, 국내외의 꾸준한 수요가 있다.
말리지 않은 수삼(인삼)을 증기 등의 방법으로 쪄 말린 것이 홍삼이다. 이중 뿌리삼은 수삼의 등급 중 1등급 삼들로 대부분 구성되며 이중 최고등급 홍삼은 천삼(天蔘)이며 그 아래 등급으로는 지삼(地蔘) 양삼(良蔘) 등이 있다.
인삼산업법은 홍삼의 등급을 크게 3단계(천,지,양)로 구분하고, 각 등급의 홍삼이 갖춰야 할 기준을 체형, 수분, 조직, 색택, 표피 등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인삼산업법에서 정한 기준을 준용하고 있으며, 홍삼의 외부상태 뿐만 아니라 조직의 치밀도, 빈공간 여부, 변색여부 등과 같은 내부상태를 종합하여 천,지,양삼의 품질등급을 판정하고 있다.
천,지,양삼의 등급에 따른 가격 차이는 희소성의 가치가 반영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원료삼을 증숙하며 수분을 제거한 후 고급삼으로 생출되는 비중은 전체 홍삼 생산량의 일부에 불과하다. 특히 천삼은 0.5% 정도로 매우 희소한 가치를 가지며, 지삼과 양삼도 각각 2%, 11% 정도이다. 최고의 뿌리삼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천삼10지 600g의 경우 연간 생산량이 겨우 150캔 정도로서 매우 희소함을 알 수 있다.
천삼은 외형적으로는 담황갈색을 띠며 머리 몸통 다리 부분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뤄 뿌리 형태가 사람 인(人)자 모양이어야 한다.
또 내부조직은 치밀하고 병을 앓은 흔적이 없으며 머리 밑 부분을 사선으로 절단했을 때 내공(內空)과 내백(內白)이 없어야 양질로 친다. 내부조직이 치밀해야 유효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뿌리삼의 선별 및 제형작업을 담당하는 고려인삼창의 홍장은 "1차 외형 선별과 2차 내부조직 선별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2차 선별이 홍삼 품질을 결정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2차 선별에 가장 공을 들인다. 직접 암실에서 홍삼 하나하나를 육안으로 확인해 천삼을 선별한다.
천삼은 채취된 수삼에서 가장 좋은 것을 골라서 가공된 홍삼 중에서 가장 효능이 뛰어나고 조직과 외관이 다른 홍삼의 추종을 불허하는 '하늘이 내려준 인삼' 이라고 하여 '천삼'이라고 부른다.
특히, 중국에서는 실제 가격의 두 세배의 웃돈을 받고 거래가 될 정도로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중국관광객들이 천삼을 사기위해 한국을 방문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며, 천삼이 면세점에 풀리는 날이면 싹쓸이해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명품으로 대접받는 천삼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