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카모가와 하천 인근에서 발견된 도롱뇽 [사진=유튜브 캡처] |
현지 언론들은 이달 초 교토 카모가와 인근에서 거대한 도롱뇽이 발견돼 현지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7일 보도했다.
거대 도롱뇽에 관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일 밤이다. 트위터에는 “카모가와에서 방사선에 노출된 거대 도롱뇽이 목격됐다”는 트윗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급기야 5일 새벽에는 문제의 카모가와 도롱뇽 사진까지 등장했다. 사진에는 땅에 몸을 붙인 채 느릿느릿 기어가는 도롱뇽이 선명하게 담겨 있다. 제보를 받은 경찰이 출동, 멀찍이서 도롱뇽을 바라보는 장면도 포함됐다.
사진 속의 도롱뇽은 인근에 사는 학생이 처음 발견했다. 4일 유튜브에 도롱뇽 영상을 올린 학생은 "이날 아침 8시5분경 카모가와 시조오오하시 부근에서 도롱뇽을 발견했다"며 "몸집이 상당히 컸다. 계속 촬영하려 했지만 등교시간이 다 돼 근처 경찰한테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은 이틀 뒤 "도롱뇽이 자기 힘으로 물가로 돌아갔다고 경찰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도롱뇽 사진 탓에 트위터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 트위터에는 “괴물 도롱뇽이 카모카와에 출현했다” “엄청난 농도의 방사선에 노출된 결과” 등 괴담이 쏟아졌다. 특히 한 트위터리안은 “올챙이가 고농도 방사선을 쬐면서 거대화한 것”이라며 “역시 일본은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진 속의 도롱뇽이 방사선에 노출된 괴물이 아닌 실존하는 생물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 도롱뇽은 일본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오오산쇼우우오(학명 Andrias japonicus)’로 아이치, 효고, 히로시마, 오카야마, 시마네, 야마구치, 시코쿠 등 일본 전역에 널리 분포한다.
다만 전문가들도 카모가와 도롱뇽의 몸집이 평균보다 큰 편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오오산쇼우우오는 몸길이가 최대 150cm이지만, 야생에서는 보통 50~70cm까지만 자란다.
한 전문가는 “카모가와 인근에서는 큰비가 내린 뒤 종종 커다란 도롱뇽에 발견된다”며 “다만 화제가 된 도롱뇽의 경우 몸길이가 족히 100cm는 된다. 일반적인 놈들보다는 훨신 크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