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현기 기자] 약보합으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다가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하기에 앞서 관망세로 인해 하락했다고 입을 모았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4포인트, 0.23% 내린 2005.1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중 한 때 금융투자, 보험, 투신 등의 기관 매도세에 밀리면서 2000선을 반납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매도폭을 점차 줄여가면서 2000선만큼은 지켜냈다.
기관이 2490억원 가량 물량을 토해내면서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특히, 투신이 기관 매도 물량의 절반 가량인 1251억원 가량 내던졌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1868억원, 70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거래일째 연속 매수 행보를 이어갔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 291억원 순매도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금일 장이 빠진 이유는 삼성전자 2분기 실적가이던스 뿐만 아니라 2분기 전체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뒤따랐기 때문"이라며 "또한 내일 있을 청문회와 금통위 이슈 등 현재 시장 기대감이 맞물려 있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기 제조업 및 미국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고 판단되나 해외증시와 달리 코스피가 부진한 이유는 실적요인이 크다"면서 "외국인의 수급 여건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은행업은 2% 넘게 하락해 가장 크게 떨어졌다. 건설업,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지수 등은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현대중공업,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이 1.0% 넘게 하락했고 삼성전자와 SK텔레콤도 발목을 잡혔다.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자금이 몰려들어온 SK하이닉스는 2% 넘게 상승했다. KB금융, NAVER, 한국전력 등도 소폭 상승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일 실적 시즌 시작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강하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에 맴돌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지는 등 현대차 역시 환율에 대한 우려가 섞이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중심으로 장이 빠져 약세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실적 우려에 대한 부분이 주가에 반영된 측면이 있어 오히려 지금이 저점이라는 얘기도 있으나 내일 장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25포인트, 0.05% 오른 553.15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현기 기자 (henr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