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매물건 증가 낙찰률 하락…낙찰포기 사례 늘어
[뉴스핌=한태희 기자] 지난 2분기(4~6월) 내수 위축이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는 늘었지만 낙찰률은 떨어졌고 경매 재매각 물건은 늘었다.
4일 법원 경매정보사이트 및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수는 1687건으로 지난 1분기 1569건보다 18% 늘었다.
이 중 낙찰된 것은 721건이다. 낙찰률은 42.7%로 지난 1분기(44.5%)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상승세를 유지했던 낙찰률이 3분기 만에 하락했다.
경매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도 줄고 있다.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는 4만명이 몰리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분기 별로 나눠 보면 입찰자는 줄었다. 지난 2분기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입찰한 사람은 1만9259명으로 지난 1분기(2만2760명)보다 감소했다.
자료:법원 경매 정보사이트 |
반면 낙찰가율은 증가세다. 지난해 3분기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77.2%를 기록한 후 지난해 말 80%를 넘겼다. 올 들어서는 1분기 83.2%, 2분기 84.8%를 기록했다. 낙찰가율 상승은 과잉 경쟁을 유도해 가격을 부풀릴 수 있다. 최종 낙찰자가 낙찰가를 감당할 수 없거나 시세보다 비싸서 최종 낙찰을 포기할 수 있다.
실제로 낙찰 포기 사례는 늘고 있다. 지난 2분기 수도권 아파트 재매각 아파트 물건은 400건이다. 지난 1분기 278건보다 58.2% 늘었다.
낙찰자가 기한 내 잔금을 내지 않고 최종 낙찰을 포기하면 해당 아파트가 다시 경매시장에 나온다. 이 기간이 2개월 정도다. 지난 2분기 수도권의 월 평균 아파트 경매 물건은 146건으로 1분기 월 평균 92건 보다 50여건 많다. 지난 1분기 아파트를 낙찰 받은 사람이 계약을 포기한 셈이다.
경매 정보제공업체 부동산태인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실수요자 참여로 경매시장이 호황이었으나 세월호 참사 등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침체로 열기가 한풀 꺾였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