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순익 가이던스 '낙관'에 매수 권고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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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권지언 기자] 세계 최대 유전 측정 및 자원관리업체 슐룸베르거에 투자기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슐룸베르거는 올해 기록적인 북미 한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 효율적 사업 운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진행된 투자 컨퍼런스에서 전문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는 순익 전망치를 제시하자 투자 기관들의 평가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 슐룸베르거는 어떤 기업?
슐룸베르거는 세계 최대 유전측정 및 자원관리 서비스 회사로 프랑스계 독일인인 콘라트 슐룸베르거와 마르셀 슐룸베르거 형제가 1926년에 설립한 일렉트릭 프로스펙팅 컴퍼니(Electric Prospecting Company)가 모태다.
슐룸베르거 형제는 1927년 프랑스의 메르크빌레페셸브롱(Merkwiller-Pechelbronn)에서 최초로 전기를 이용한 유전 측정 기술인 '전기 비저항 검층 주상도'를 실시했으며, 1934년 텍사스주 휴스턴에 슐룸베르거유전탐사(Schlumberger Well Surveying Corporation)를 세웠다. 이후 1956년 미국의 석유 매장량 조사 및 생산 회사인 존스턴 테스터스(Johnston Testers)사를 통합해 서인도제도 퀴라소(Curaçao)에 지주회사인 슐룸베르거를 세운다.
현재 세계 약 85개국에서 12만3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슐룸베르거는 세계 석유 가스업계에 종사하는 고객들에게 유전 탐사 및 방향성 시추, 인공 리프트, 소프트웨어 및 정보 관리 서비스등 석유 관련 기술 등을 제공한다. 프랑스 파리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네덜란드 헤이그에 주요 거점을 두고 있다.
슐룸베르거는 지난 2010년 셰일가스층과 심해유전에서의 시추능력 개선을 목표로 시추업체인 스미스인터내셔널을 124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혁신적인 오일 및 가스 솔루션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오일 및 가스 탐사와 개발, 생산 전문 기업인 바얏 에너지(Bayat Energy)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 4월 발표된 올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슐룸베르거의 계속영업 수입은 112억4000만달러로 직전 분기의 119억1000만달러보다는 줄어들었지만 1년 전 같은 기간 기록한 105억7000만달러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슐룸베르거의 수익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사우디 아라비아, UAE, 호주 심해 등과 관련한 성장과 에콰도르 프로젝트, 아르헨티나에서의 셰일가스 관련 활동 등에서 창출되고 있다.
기록적인 한파라는 악재와 압력펌프 작업과 관련한 가격 경쟁이 심화된 북미 지역에서도 서비스 통합이 늘고 신기술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슐룸베르거의 시장 점유율은 상승 추세다.
◆ 뉴스 & 루머
지난 주 슐룸베르거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뛰어넘는 장기 순익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한 투자컨퍼런스에서 슐룸베르거가 제시한 EPS 연평균 성장률은 17~20%로 앞서 RBC캐피탈이 제시한 EPS 성장률 전망치 15%를 웃돌았다.
슐룸베르거는 매출 및 마진 성장, 자기주식 취득을 통해 주당순익 9~10달러가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역시 RBC캐피탈 전망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RBC캐피탈은 2016년까지 슐룸베르거의 주당순익이 8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 역시 긍정적인 순익 가이던스를 바탕으로 슐룸베르거의 주가가 앞으로 70% 넘게 뛸 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슐룸베르거 주가는 이 같은 전망이 나온 지난 25일 4% 넘게 뛴 111.78달러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그러나 팔 킵스가드 슐룸베르거 CEO는 이 컨퍼런스에서 이런 순익 성장세가 주로 해외 영업에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북미지역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북미의 석유탐사 및 개발(E&P) 부문이 현금 흐름과 수익성 측면에서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며 "현재의 역풍은 완전히 북미업계 내부에서만 맞고 있는 것으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어 기존의 비용절감 조치로는 지속적인 솔루션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월가 UP & DOWN
슐룸베르거에 대한 투자 의견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마켓워치 조사에 참여한 37개의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중 매수 의견을 제시한 곳은 28곳으로 한 달 전 27곳보다 한 곳이 늘었다.
비중 확대를 제시한 기관은 6곳으로 한 달 전 7곳보다는 한 곳이 줄었다.
투자의견 중 비중 축소나 매도 의견을 제시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으며, 비중유지가 3곳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IB들이 제시한 슐룸베르거의 평균 목표주가는 126.67달러로 지난 27일 종가보다 7.5% 정도 오른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기관 '제프리스'는 최근 투자보고서를 통해 슐룸베르거의 목표 주가를 종전의 119달러에서 135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투자자문회사 드렉셀해밀턴은 지난 20일 투자의견에서 슐룸베르거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로 120달러를 제시했다.
슐룸베르거의 연간 추가 추이.[출처: 마켓워치]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