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레미콘업계가 가격 인상을 선언해 이에 반발하는 건설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가격이 올라 레미콘 가격도 동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미콘 업계는 가격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건설사에 대한 공급 중단과 같은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주요 레미콘사들은 건설업계에 레미콘 가격을 1㎥당 약 6000원(9.6%) 가량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레미콘사들은 지난 4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t당 4000원 인상한데다 골재·운반비 등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레미콘 가격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는 연초부터 시멘트 가격 인상을 놓고 논쟁을 벌이다 4월 이후 공급분에 대해 시멘트 가격을 올려주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시멘트 가격 인상이 부당한 것이므로 그에 따른 레미콘 가격도 올려줄 수 없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건설업계 자재담당 실무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환율 하락, 유연탄 가격 하락 등으로 시멘트 원가가 하락했는데 가격을 올려달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멘트 가격 인상을 빌미로 레미콘 가격을 올려달라는 것 또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건설업계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레미콘업계는 건설사가 계속해서 가격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공급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