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벤츠의 C클래스는 지난 1982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850만 여대가 판매된 모델이다. 지난 2007년 출시된 4세대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총 220만 여대가 판매되는 등 벤츠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았다.
얼마 전 부산 모터쇼에서 공개된 더 뉴 C클래스는 7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5세대 모델로, 국내 시장에는 The New C 200과 The New C 200 Avantgarde, The New C 220 BlueTEC Avantgarde, The New C 220 BlueTEC Exclusive, 총 4개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먼저 더 뉴 C클래스는 이전 모델에 비해 차체가 넓어진 점이 특징이다. 휠 베이스는 4세대 모델과 비교해 80mm 늘어났으며 길이와 너비도 각각 65mm와 40mm씩 더 넓어졌다.
또한 벤츠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터치패드 컨트롤러 장착해 편의성을 높인 점도 달라진 점이다. 여기에 실내 인테리어도 엄선된 마감재를 사용해 마치 상위 클래스의 차량에 탑승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승 행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안전 성능이었다.
벤츠 코리아는 보통 공도에서 왕복 코스로 진행되던 기존의 시승 프로그램 대신, 한국도로교통안전공단의 주행 시험장을 시승 행사 장소로 선택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KATRI에 도착한 뒤 주행시험장에 마련된 임시 부스에서 간단한 등록 정차를 마치고 시승에 들어갔다.
벤츠 코리아는 이번 시승 행사를 위해 독일 본사의 드라이빙 아카데미 팀을 초청해 코스와 차량 특성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드라이빙 아카데미 팀 교관으로부터 기본적인 운전석 세팅, 기기 조작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본격적으로 코스 운행에 들어갔다.
첫번째 코스는 장애물을 지그재그로 피하면서 주행하는 코스인 슬라럼(Slalom)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직선으로 핀을 일정 간격으로 배치해 핀과 핀 사이의 공간으로 차량을 주행해 정확한 스티어링 조정 타이밍을 배울 수 있는 코스다.
첫 번째 테스트에서는 주행모드를 '컴포트'로 설정하고 시속 30km로 느리게 주행해도 핀을 건드릴까 조심스러웠지만, 스티어링휠의 반응도에 익숙해지면서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고도 다소 빠른 속력으로 핀 사이를 통과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준비된 코스는 핸들링(Handling)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코너와 커브의 조합으로 구성된 코스를 통과하는 과제였다. 800m로 이뤄진 커브를 얼마나 정확하고 빠른 속도로 진입해 빠져나가느냐가 관건.
코스를 익히기 위해 가볍게 돌아 본 뒤 속도를 높여봤다. 주행 모드는 '스포츠'. 커브 진입 전 가볍게 브레이크에 발을 대자 생각했던 만큼 감속 반응이 빠르게 왔다. 또한 코스로 빠져나갈 때의 순간 가속력도 발군이었다. 스티어링휠 역시 모드에 따라 감도가 확연히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세번째 코스는 고속주행으로 KATRI 원형 트랙에서 진행됐다. 코스를 익히기 위해 가볍게 한 바퀴를 돈 후 속도를 올려보니 어느덧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200km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고속주행에도 차체 떨림을 느낄 수 없었으며 실내도 조용했다.
이번 시승 행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코스는 바로 차선 변경(Lane Change) 프로그램이었다. 갑자기 발견한 장애물을 급제동이나 브레이크의 도움 없이 방향 변경을 통해 피하는 코스였다.
이 코스를 통해 C클래스에 적용된 벤츠의 '프리-세이프(PRE-SAFE®)' 기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약 80km의 속도로 주행 중 전방에 세워진 핀 앞에서 급제동하거나 스티어링휠 조작으로 피하면 열려있던 창문이 자동으로 올라간다. 또한 후미등이 자동으로 점멸해 돌발 상황임을 뒷 차에도 알린다.
차량이 고속주행 중에 돌발 상황에 직면해 차체 균형이 심하게 무너지면 ESP(차체자세제어장치)가 이를 감지하고 프리-세이프 모드가 작동되는 것이다. 프리-세이프 모드에 들어가면 탑승자가 밖으로 튕겨나가는 것을 막기위해 창문과 선루프는 일부 간격만 남긴채 닫히게 된다. 차량 내부 좌석도 곧바로 기본 세팅으로 바뀐다.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장애물로 표신된 핀 앞에서 스티어링휠을 나름 심하게 꺾었지만 프리 세이프 모드가 작동이 안됐다. 이 때 교관으로부터 무전으로 "차량 성능을 믿고 더 과감하게 핸들을 꺾어보라"는 주문이 들어왔다. 결국 타이어 마찰음이 들릴 정도로 과감하게 휠을 돌리는 순간, 옆 창문이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 프로그램을 지도했던 벤츠 드라이빙 아카데미 교관은 "이런 모든 안전 장치는 사고 상황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 역시 각각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안전 부문에서만큼은 벤츠가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본사 메르세데스-벤츠 드라이빙 아카데미 전문 강사진> |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