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우 김태우, 이이경, 김원해, 손예진, 이석훈 감독, 김남길, 유해진, 조달환(왼쪽부터)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 컨벤션 광화문에서 열린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 컨벤션 광화문에서는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해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이석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손예진, 김남길, 김태우, 유해진, 김원해, 조달환, 이이경 등이 참석했다.
‘해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이 벌이는 바다 위 통쾌한 대격전을 시원하고 유쾌하게 그린 액션 어드벤처다.
이날 메가폰을 잡은 이석훈 감독은 ‘해적’에 대해 “실제 역사에 있었던 이야기 속에 재밌는 상상을 가미했다. 관객들이 일반 사극에서 보는 것보다 조금 더 경쾌한 느낌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영화는 조선 건국 초기에 고려의 국새를 명나라에 반납한 후 새 국새를 받지 못해 1403년까지 근 10년간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그 위에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더한 팩션(fact+fiction)이다.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입힌 만큼 실감 나는 연출은 영화의 가장 큰 숙제였다. 때문에 ‘해적’은 대규모 예산을 들여 32m 길이의 해적선 두 대와 선박 한 대, 총 석 대의 선박을 직접 제작해 촬영을 이어갔다. 여기에 CG(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더 해 변화무쌍한 바다의 생생함을 고스란히 담아내려 애썼다.
이와 관련, 이 감독은 “지금도 CG 작업이 한창이다.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라 생각한다”며 “특히 고래는 실제로 촬영할 수 없기에 모두 CG로 처리했다. 그래서 영화 ‘미스터고’를 제작한 CG 팀이 1년 가까이 매진하고 있다. 지금도 거의 밤샘 작업 중인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할리우드보다 못하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 |
배우 김남길(왼쪽)과 손예진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 컨벤션 광화문에서 열린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먼저 산적단은 우두머리 장사정 김남길을 중심으로 철봉 역의 유해진, 스님 역의 박철민, 산만이 역에 조달환, 춘섭 역에 김원해로 구성됐다. 특히 그간 무게감 있는 역할을 도맡았던 김남길은 장사정을 통해 무거운 이미지를 탈피,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김남길은 “저와 성향이 다른 연기를 많이 했고 그런 시나리오가 끌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많은 지인이 제 성격에 맞는 걸 해보라고 권유했다”며 “유쾌 상쾌 통쾌한 장사정 캐릭터가 끌렸다. 완전히 코믹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어떤 상황이 더해지면서 재미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산적단과 겨루는 해적단의 여두목 여월 역은 손예진에게 돌아갔다. 여기에 그룹 에프엑스 설리가 흑묘 역을, 신정근이 용갑 역을, 이이경이 참복 역을 맡아 여월과 함께 국새를 찾아 나선다.
여자 해적으로 생애 첫 액션에 도전한 손예진은 여월을 “요즘 ‘의리 의리’ 하는데 정말 의리 있는 캐릭터”라고 소개하며 “그동안은 겁이 나서 액션을 못했다. 그런데 여자 해적이라는 게 국내에선 처음으로 나온 캐릭터라 더 늙기 전에, 몸이 더 굳기 전에 해야겠다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개국 세력은 조선 건국을 자신의 손으로 완성하려 바다로 향한 인물들로 모흥갑 역의 김태우와 한상질 역의 오달수, 소마 역의 이경영으로 이뤄졌다. 매 작품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톡톡히 발휘해온 이들은 ‘해적’ 속 악의 축으로 분해 한 번 더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잘 다뤄지지 않은 해적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나 쟁쟁한 배우들을 한데 모았다는 점에서 영화는 큰 메리트를 가진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국내 해양 블록버스터 ‘명량’, ‘해무’ 등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에 대해 ‘바다라는 공통점만 있을 뿐’이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 |
이석훈 감독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 컨벤션 광화문에서 열린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 제작보고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이 감독은 또 ‘해적’이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기분 좋은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해적’이란 영화를 만든 건데 우리보다 먼저 바다를 소재로 했다고 해서 비교하는 듯하다. 좋은 영화와 비교되는 건 좋지만, 바다란 배경이 같을 뿐 전혀 다른 이야기고 더 재미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 감독은 “많은 분을 즐겁게 해드리는 동시에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구나 깜짝 놀라게 해드리려고 달려왔다. 공개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깜짝 놀라고 만족할 수 있도록 영화를 만들 겠다”고 포부를 덧붙이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조선을 뒤흔든 최강 도적들의 대격전을 그린 ‘해적’은 내달 6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