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CJ제일제당이 사료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500조원이 넘는 글로벌 사료 시장 공략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25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제2회 CJ제일제당 R&D 세미나’를 열고 글로벌 사료 시장 공략을 위해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사료’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첨단사료로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한편, 사료 전체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사료기업 순위 10위로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전장섭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부문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전세계 사료시장 1위 기업이 태국의 CP그룹이라는 사실을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CJ제일제당도 글로벌 사료시장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료시장은 중국 등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는 육류 소비 등에 힘입어 최근 수년간 10% 내외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료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생산성 증대·친환경 등 고기능성 ‘첨단사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전세계 사료시장의 생산규모는 약 10억톤으로 이중 첨단사료 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 매출 비중은 4%를 넘어섰다. 생산량 대비 부가가치가 높다는 이야기다.
CJ제일제당은 전세계 시장 규모가 2020년 650조원에 이르고 첨단사료 비중은 전체시장의 9~1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상무는 “국내 연구소를 중심으로 중국과 베트남에 있는 해외 R&D센터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첨단사료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CJ제일제당이 올해 개발에 성공한 첨단사료인 ‘밀크젠’, ‘친환경 메탄저감 그린 사료’의 연구과정이 공개됐다.
지난 2월 첫 선을 보인 ‘밀크젠’은 세계최초로 특수 액상 미생물 생산기술을 적용해 ‘젖소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첨단 사료다. 이 특수 액상 미생물은 반추위(反芻胃)에 서식하는 미생물 활동을 촉진시켜 젖소가 영양성분을 최대로 소화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개발 단계에서 12개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양실험 결과 ‘밀크젠’을 섭취한 젖소가 이전에 비해 약 6% 우유 생산량이 늘어나고 우유 속 단백질 성분도 평균 7%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최병양 CJ제일제당 생물자원연구소 박사는 “‘좋은 사료는 가축이 잘 먹고 소화 효율이 높고, 생산량이 늘어나는 아주 단순한 명제를 충족시키는 사료”라며 “그러나 이를 위해선 장기간의 연구개발과 성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올 하반기 ‘밀크젠’처럼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첨단 사료를 돼지와 닭 등에 다양하게 확대하고 내년부터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친환경 사료’ 연구개발 과정도 소개했다.
CJ제일제당이 최근 국립축산과학원과 3년 공동연구로 개발한 ‘친환경 메탄 저감 그린 사료’는 가축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양을 기존에 비해 25% 줄여주면서도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친환경 사료다.
지금까지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는 전세계 메탄가스의 26%에 달한다.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도 이산화탄소의 23배에 달하는 물질이다. 때문에 세계 유수의 사료업체들은 가축발생 메탄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사료 연구를 진행해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CJ제일제당은 이 외에도 분뇨와 악취를 줄이는 제2의 친환경 사료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석우 CJ젱리제당 생물자원 연구소 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생물자원 사업 확대를 위해서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첨단사료 개발이 필수조건”이라며 “생물자원 연구소를 중심으로 첨단 기술 개발 및 해외 R&D 역량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