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내년 초 세단형 수소연료 전지차 출시..3분 충전으로 700km 주행
현대차와 토요타의 수소차 전쟁이 본격 개막됐다. 왼족 토요타 신형 수소연료 전지차(FCV), 오른쪽 현대차 투싼ix. |
현대차와 토요타의 경쟁은 차세대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연료 전지차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토요타는 25일 일본 도쿄 시내에 위치한 메가웹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중형세단형 신형 수소연료 전지차(FCV)를 공개했다.
수소연료 전지차는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산소와 수소의 반응으로 발생하는 전기를 이용해 구동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와 같은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전기차에 비해 항속거리가 길어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토요타는 지난 1992년 FCV 개발에 처음 착수해 1996년 연료전지와 수소흡착장합금 탱크를 탑재한 모델을 처음 개발했으며, 2002년 이후 미국과 일본에서 SUV타입(TOYOTA FCHV-adv)의 FCV를 개발하는 등 수소연료 전지차 개발에 힘써 왔다.
이번에 공개한 신형 FCV는 토요타 최초의 수소연료전지차 양산형 모델로, 내년 초 일본 내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토요타는 당초 내년 중 신형 FCV를 출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경쟁사인 현대차의 앞선 행보를 의식해 출시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FCV는 3분 정도의 충전으로 가솔린 엔진차와 비슷한 수준인 약 700km를 주행할 수 있다.
판매는 토요타점과 토요페트점이 담당하고, 수소 스테이션의 정비가 예정돼 있는 지역 및 그 주변을 중심으로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국ㆍ유럽에서는 2015년 여름경 출시를 목표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내 판매가격은 700만엔(원화 약 7000만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당초 예상한 1000만엔 보다 30% 낮아진 것으로,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신형 FCV의 최종 소비자 가격은 일본 정부가 보조금 규모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FCV 개발을 총괄한 오기소 사토시 상무(제품기획본부 부본부장)는 “현재 일본 정부에서 (보조금을)고려중이다”며 “초대 프리우스(215만엔)와 보통 자동차(165만엔)의 가격차이가 50만엔 정도라 25만엔을 보조했었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형 FCV 차량에 대한 상세정보 및 일ㆍ미ㆍ유럽 각각의 차량 가격, 판매계획 등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카토 미츠히사 토요타 부사장은 “신형 FCV를 조속히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발매 준비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프리우스 가격만큼 다운 시키는 것이 목표이며, 소형으로 작고 싸게 만들고 싶다"며 고 말했다.
토요타의 행보에 수소차 시대의 선구자를 자임해온 현대차도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자체 기술로 투싼 수소연료 전지차(투싼ix)를 개발해 지난 4월 국내에 이어 6월에는 북미에서 판매에 들어간 바 있다.
현대차는 올해 40대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1만 대 이상의 수소연료 전지차를 국내에 보급할 계획이다.
투싼ix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100kW의 연료전지 스택과 100kW 구동 모터, 24kW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bar)의 수소저장 탱크를 탑재했으며,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이 가능하다.
또 최고속도 160km/h,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12.5초로 내연기관 자동차에 견줄 수 있는 가속 및 동력 성능을 갖췄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5km이다. 가격은 1억5000만원(보조금 제외)이다.
토요타 관계자는 “수소연료 전지차가 아무리 우수한 성능과 친환경성을 갖췄더라도, 수소충전 인프라가 없으면 확대 보급될 수 없는데, 현대차 등 자동차메이커들이 경쟁을 하다 보면, 더욱 좋은 자동차가 보급되고, 인프라가 보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