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으로 '고맙다' 인사…카를로스 전 국왕 불참
[뉴스핌=주명호 기자] 새로운 스페인 국왕이 된 펠리페 6세가 즉위식에서 스페인 지역 통합을 강조했다.
스페인 새 국왕 펠리페 6세가 19일(현지시각) 의회 즉위식 행사에서 레티시아 왕후로부터 축하 박수를 받고 있다. [사진 : AP/뉴시스] |
19일(현지시각) 마드리드에 위치한 스페인 하원에서 즉위식을 가진 펠리페 6세 국왕은 헌법을 지키고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의 화합을 이뤄낸 아버지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에게 존경을 표하며 동시에 스페인에는 다양성을 유지하면서도 모두를 위한 공간이 있다며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뜻을 전달하기 위해 스페인 지방언어인 카탈루냐와 바스크, 갈리시아어로 각각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페인 동북부 카탈루냐주는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오는 11월 9일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시행하기로 하는 등 분리독립 움직임이 일고 있다.
카를로스 전 국왕과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는 이날 즉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스페인 왕실은 카를로스 전 국왕이 펠리페 6세가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자리를 피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카를로스 전 국왕은 왕실 부패 스캔들과 자신의 호화 사냥 논란 등으로 인기가 하락하자 결국 이달 초 양위를 결정했다.
스페인은 1975년 프랑크 독재 시기가 끝난 후 왕정이 복구됐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페인 국민들의 입헌 군주제 지지도가 49.9%로 5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