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상위 5% 기업 경영 성과는 평균 미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최악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포브스는 고액의 연봉을 받는 CEO의 경영 성과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봉이 높을수록 필요 이상 커다란 자신감을 갖게 마련이며, 이 때문에 중요한 정책 결정에 대해 느슨한 태도로 대응하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사진:AP/뉴시스) |
이번 조사를 실시한 유타대학의 경영전문대학원 데이비드 이클스 교수는 “고액 연봉을 받는 CEO들의 경우 단순히 자신들의 판단이 옳다고 확신할 뿐 불편한 보고 사항이나 정보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CEO의 연봉이 높을수록 기업 경영은 3~4년에 걸쳐 저조한 결과를 낸다는 지적이다. 즉, 기업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한편 주가 흐름 역시 부진하다는 얘기다.
퍼듀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 역시 시가총액 규모가 큰 1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CEO의 연봉이 높을수록 경영 실적은 부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분석 결과 연봉 순위 상위 5%에 해당하는 기업 CEO의 경영 실적이 평균치보다 15%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순위가 상위 10%인 CEO의 경우 경영 성과가 평균치보다 10% 뒤처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액 연봉을 받는 CEO의 경우 자신의 의사 판단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3년 사이 연봉 상위권에 해당하는 19명의 CEO가 단행한 기업 인수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CEO의 임기가 길어질수록 경영 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사회와 원만한 관계를 발전시키면서 잘못된 경영 의사결정에 대해 견제할 세력이 줄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3년간 이들 기업의 주주 가치는 경쟁사와 비교할 때 22%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제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CEO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스톡옵션을 포함해 152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대비 21.7% 급증한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