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화권 외 급증하는 동남아 관광객에 눈돌려
[뉴스핌=주명호 기자] 엔화 약세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일본 관광업계가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엔저로 일본을 찾는 방문객 증가가 기대되는 만큼 해외 여행사 인수를 통해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활동을 벌이겠다는 의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최대 여행사 JTB가 최근 싱가포르 관광업체 다이너스티 트레블의 주식 전량을 매입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총 매입가격은 수십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이너스티는 동남아 부유층을 대상 고객으로 삼고 있는 고급형 여행사로 2013회계연도 매출은 총 7420억달러에 이른다.
일본의 주 방문객은 한국과 중화권 관광객이 다수를 차지해왔지만 최근 엔저 효과에 동남아 관광객수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이번 인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정부 관광국(JNTO)에 따르면 작년 일본을 찾은 동남아국가(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관광객 수는 직전년보다 48%나 늘어난 115만명을 기록했다. 131만명이 중국 관광객에 근접한 수준이다.
JTB는 올해 말까지 패키지여행 상품을 기존보다 140%나 늘린 1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봄 중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까지 관광 사업을 확대 운영해 2016년까지 매출을 100억엔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일본은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약세에 관광산업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12년 860만명이었던 해외 방문객수는 작년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해외 관광객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올 1월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이 작년 1월보다 40% 이상 증가한 94만39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으며, 2020년 내에 2000만명까지 관광객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