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주택 착공건수, 전월비 6.5% 감소하며 '부진'
美 소비자 물가, 1년여래 최대 상승폭
FOMC, 10억달러 자산매입 규모 추가 축소 예상
美 CEO들, 경제 성장 전망치 소폭 하향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촉각을 기울이며 소폭 상승세를 연출했다. 장중 주택 지표 부진 등으로 잠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던 시장은 다시 박스권 내에서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17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16%, 27.48포인트 상승한 1만6808.49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22%, 4.22포인트 오른 1942.00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0.37%, 16.13포인트 상승한 4337.23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부진을 보이면서 당분간 주택시장 회복세가 더디게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미 상무부는 5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대비 6.5% 감소한 100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03만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단독주택 착공 건수가 5.9% 줄었고 다가구주택 착공도 7.6% 감소하며 37만6000건에 머물렀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1년 여만에 최대 상승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달 전보다 0.4% 상승해 전문가들의 예상치 0.2%보다 높은 수준은 물론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연출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1% 올라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 목표치인 2%선을 넘어섰다.
원더리치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내일 연준으로부터 색다른 무언가가 나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경제 전망을 바꾸겠지만 장기 금리와 관련해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FOMC를 통해 추가로 100억달러의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속도를 기준으로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오는 10월 회의에서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자넷 옐런 의장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에 대한 분기 전망을 새롭게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주요 기업인들의 기대감이 지난 분기보다 다소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서베이에 따르면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분기 당시 전망치인 2.4%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AT&T 회장 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의 회장인 랜달 스티븐슨은 "투자와 성장에 대한 CEO들의 기대감이 미국 경제의 잠재력에 대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종목 가운데에는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오라클이 마이크로 시스템스를 50억달러 규모에 인수하는 것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슈가 됐다.
이날 M&A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마이크로시스템스는 장중 20% 이상 급등을 보였고 오라클은 0.5% 수준의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또 모간스탠리는 넷플릭스의 주가가 500달러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평가해 넷플릭스의 랠리를 이끌었다. 모간스탠리는 오는 2020년까지 스트리밍 서비스 회원수가 55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확대될 것으로 점쳤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