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교육열이 경제성장 원동력은 옛말…저출산 원인"
[뉴스핌=권지언 기자] 수십억원 연봉의 스타 강사가 존재하는 나라 한국의 기형적인 사교육 열풍과 그에 따른 부작용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각) 집중 조명했다.
지난 2월 공개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사진=통계청] |
한국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실시하는 읽기 및 독해, 수학, 과학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며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로부터도 교육 시스템이 벤치마크 대상이 되고 있지만, 지나친 사교육 열풍으로 그 속은 곪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많은 한국 학생들이 정규 수업시간이 끝나도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해야 해 쉬거나 놀 틈이 없다면서, 작년에는 서초구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학생 7명중 한 명 꼴로 척추측만증이 나타나 10년 사이 두 배가 넘게 늘었다고 소개했다.
서울 고등학생의 최소 3/4 정도는 근시이며 머리가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오는 '거북목 증후군'도 학생들 사이에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신문은 또 한국 사교육 시장이 전체 가계 지출에서 약 12%를 차지하는 정도이며, 한국의 출산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하게 된 원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 사교육 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 역시 끊이지 않고 있지만 사교육의 폐해를 뿌리 뽑기는 커녕 계속해서 바뀌는 교육 시스템에 학부모들의 혼란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한국 학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이 수 십년 만에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일궈내는 것은 옛말에 불과하며, 한국에서는 높은 영어 성적이 취직에 필수 요소이지만 실제로 제대로 된 영어 구술 실력을 갖춘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도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