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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트라이앵글] |
16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 13회는 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꼴찌에 머물렀다. 이는 '트라이앵글' 방송 이후 최저 수준의 시청률이기도 하다.
'트라이앵글'의 주요 내용은 어릴 적 헤어진 삼형제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생사와 사랑을 다투는 비극적 운명으로 만난다는 이야기. 이에 장동수(이범수)와 허영달(김재중)은 한 때 서로의 목숨을 겨눴고, 허영달과 윤양하(임시완)은 오정희(백진희)라는 한 여자를 사랑하는 얄궂은 관계가 됐다.
'트라이앵글'은 젊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전면에 나섰지만, 드라마 내용 자체가 통속적이고 진부하다는 약점이 있다. 부모님 세대나 공감할 수 있을 법한 다시 만난 형제의 얘기, 조폭이나 카지노에 얽힌 주인공의 설정엔 주요 시청층인 2030 여성들을 끌어당길 힘이 부족하다.
강조되야 할 러브라인 역시 지금까지 크게 공감을 얻지 못했다. 허영달과 오정희가 첫 눈에 호감을 느낀 만남부터, 윤양하가 오정희를 사랑하게 된 이유도 뚜렷하지 않다. 그저 남녀 주인공이기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 외에는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혀있는 것조차 약간은 어색해 보인다.
다행히 러브라인은 조금 더 발전될 기미가 보인다. '트라이앵글' 13회에서는 허영달과 오정희가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을 본 윤양하는 홀로 술을 마시며 분노했다. 그는 허영달에게 "너같은 쓰레기가 욕심낼 여자가 아니다"고 엄포를 놨고, 허영달은 "오정희는 날 좋아하는데 어쩌냐"고 비아냥거렸다. 재벌가 양자로 힘을 갖췄지만, 내면에 상처와 출생의 비밀을 지닌 윤양하가 오정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게될 지 궁금증이 모인다.
또 후반부에는 허영달이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을 찾으려 정신과 의사 경력의 황신혜(오연수)에게 최면 치료를 받았다. 이 장면에서 장동수는 허영달의 과거 얘기를 들으며 측은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상황 자체는 상당히 작위적이지만, 두 사람이 언제 어떻게 형제임을 깨닫게 되는지 그 과정 역시 이 드라마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중간 지점을 돌아 후반부로 달려나갈 '트라이앵글'에는 좀 더 신선하고 구체적인 소재와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는 얘기들이 마련돼야 한다. 절치부심하지 않는다면 아직 11부나 남겨둔 상황에서 '닥터 이방인'과 '빅맨' 후속작에게도 1, 2위 자리를 내어줄 위험은 상당하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