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EU, 연준 '일방통행' 불만…국제공조도 회의적"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은행 부채한도에 대한 규제안을 올해 안에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러한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해당 규정이 국제적 합의로까지 확장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각) 연준 관계자를 인용해, 연준이 올해 안에 은행부채 규제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실 대형은행을 구제하는 데 귀한 세금이 낭비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WSJ는 "미국 은행과 규제당국 모두 은행이 더 이상 대마불사가 아니며, 금융위기로 인한 충격을 흡수할 능력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은행부채 규제안을 본격 시행하기 앞서 다른 나라들도 참여시켜서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마르크 판 데어 바이데 연준 고위 관료는 "오는 11월까지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것이 연준이 희망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다만 EU는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해당 규정이 가져올 충격을 심도 있게 연구할 필요가 있고, 국가마다 은행산업 사정이 달라 국제적 공조를 이뤄내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마이클 바르니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출처: www.alumnibocconi.it] |
또한 바르니어 위원장은 기자회견장에서는 이번 규제안에 대해 직접적인 의견을 표시하지 않았으나, 연준이 '일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만약 다른 EU 관료들도 바르니어 위원장의 의견에 동의한다면 국제적 공조가 이뤄질 시점은 더 미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